자고 일어났더니 거울 속에 무슨일이?!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지만
새로산 원피스 하나에 발걸음이 가벼워 지기도 하고
오늘따라 잘 말려진 머리에 뽐이 나기도 하지요.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옷, 화장, 바디로션 향까지
이리저리 조합해 보는 것을 즐기던 저에게
수포로 인해 그 모든 게 제한되는 것은
참 기운 빠지는 일이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려 해도 밖에 나가는 것도 신경쓰이곤 했어요.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가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가게에서 계산을 할때, 왜 얼굴이 고장 났느냐는 질문을 듣기도 하고,
얼굴이 왜그래?는 예사였습니다.
다행히도 저에게는
얼굴이 발간데도 빨간 립스틱이
그렇게 잘 어울릴건 뭐냐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고.
예쁜 양말을 신는 걸로
하루를 기분좋게 할 수 있는 마음이 있고.
혹여 힘든 날에는 옆에서 다독여 줄 가족도 있고.
지금까지 다져온 성장한 내가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에요.
지금의 나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