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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랑 Jul 27. 2024

하기 싫은 일들만 100만 가지

하고 싶은 1가지를 위하여

내가 홈공방에 관한 글을 연재하기 위하여 써 놓았던 글의 목차를 다시금 살펴보았다. 그리고 아직도 공감이 가고 보고 있으면 웃긴 제목 하나.

바로 오늘의 주제 '하기 싫은 일들만 100만 가지'이다.


먹고살려고 시작한 것도 있었지만 나는 꽃으로 사부작 거리는 것이 좋았고 내 머릿속 생각을 실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음에 매력을 느끼고 시작한 일이었다.

물론 집에서 시작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과 함께...

어찌 되었건 여러 가지 장점들을 뒤로하고 꽃을 만지고 만드는 과정이 참으로 재미있었던 것이 이 일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라 하겠다.


하지만 취미와 직업이 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라 해도 될 만큼 다르다는 것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세상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잘 알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 깨닫게 되는 것은 개인차가 있다 치더라도..

지금까지도 나는 1개의 만드는 재미와 99가지의 하기 싫은 일들을 헤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꽃풍선을 만들면서 집중할 때면 참으로 즐겁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잠을 자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그런데 뒷일을 생각할 때면 매번 중얼거린다.




"나는 만들기만 하고 누가 판매까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뒤적거려 좋은 재료를 찾고 열심히 밤낮으로 만들어 낸 꽃풍선..( 물론 만들어 내기까지도 조금 귀찮고 번거로운 과정들이 섞여 있긴 하다. ) 뿌듯한 마음은 잠시, 이제 세상에 이것을 알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만드는 것이지만 작품이 만들어진 후의 해야 될 일도 산더미이다.


사진을 찍어야 하고 보정을 해야 하고 pc로 파일을 옮기고 상세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며 플랫폼에 입점 및 계정세팅, 그리고 마케팅까지 1차 작업이 된다.

판매가 되어 소비자의 손까지 가려면 택배회사와의 계약과 세팅, 포장작업, 내 물건에 맞는 박스 및 완충재 서치하고 사두기, 안전하게 포장하기, 기사님과의 연락까지 2차 작업...

생각나는 것만 대충 적어도 이정도 이고 낱낱이 적노라면 끝이 없다.




이 세상엔 어떤 일이든지 이런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안다.

커피 만드는 것이 좋아 커피숍을 차려도 나머지 이것저것 할 일이 100가지일 것이고, 회사에서 내 업무를 하는 것 또한 주요 내 본일 외에 할 일이 수십 가지 일 것이다.


홈공방을 차려보니 주요한 프로세스 외에도 부자재 정리며 집안 정리까지 정말로.. 쉴 수가 없다.

이렇게 말하다 보면 공방과 창업에 대한 의욕이 꺾어질까 무섭기도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그 1가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도전해야 한다.


나는 싫어하는 일에 재미를 붙이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했다. 노력으로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언제나 결과물이 나오는 것에 뿌듯했고 모든 것을 내가 이룬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고단한 일들을 헤쳐나갔다.

또한 좋아하는 만들기는 한 가지였지만 그 한 가지 작업이 다른 힘든 노동을 잊게 할 만큼 나에게 주는 기쁨이 매우 컸다. 아마 이 기쁨으로 다른 고된 마음을 지우기도 한 것 같다.


회사를 다닐 때는 모든 일들이 조각조각 나 있었고 그 조각중 하나를 열심히 완성해도 나는 온전히 내 결과물이라는 것을 가질 수가 없었다. 내 생각이 바로 윗선에서 탈락되는 일들은 빈번하고 어떤 주제든 우리들의 생각 따위는 집어 치고 하란대로 해야만 하는 기계 같은 존재였다. 그것이 견딜 수 없어 퇴사를 결심했던 만큼 기획부터 결과까지 모든 것이 내 손을 거치고 내 생각대로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벅차 올랐다.


아마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면 회사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비교하는 것이 마음가짐을 달리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상세페이지 한장 만드는데 하룻밤


아마 누군가 나처럼 홈공방을 차린다면 분명 눈앞이 깜깜하고 일이 진행될 때마다 한 번씩 눈앞이 깜깜함을 경험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그 깜깜한 길에 하나의 희미한 불빛이 되어주고자 연재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애초에 하기 싫은 일들이 100가지는 된다는 것을 예상하고 이 일에 달려든다면 실망감으로 일을 그만두는 것은 하지 않을까 싶다.


하고 싶은 일인데 하기 싫은 일에 직면할 때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내가 존경하는 멘토 같은 분이 해주신 말이다.


하기 싫은 일을 빨리빨리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며 어리석은 마음으로 이 일에 뛰어든 내가 처음에는 이 말에 충격을 다소 받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좋아하는 1%의 마음만 가지고 하기 싫은 일 100만 가지를 헤쳐나가면 그 끝에 아마도 우리의 결실이 보일 것이다.




조화 및 부자재 사는 곳에 대해 간단히..


1. 지방에서 사는 사람이 서울 도매시장에 매번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을 적극 이용하자.!!


(그렇기에 모든 곳을 돌아보고 온라인으로 많은 자재를 사본 내가 추천하는 것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 가장 종합적으로 모든 것을 파는 곳은 디자인 쁘렝땅: 집 근처에 디자인 쁘렝땅이 있다면 적극 이용하자.

온라인 사이트도 있으니 매우 유용하다. 풍선 자재는 대부분 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있는 현대데코 : 이곳은 화병부터 많은 포장지까지 많은 것이 있다. 이곳 또한 온라인 사이트가 있으니 한번 직접 구경하고 온라인상점을 이용하자.

-네이버스토어 수아레벌룬 : 내가 꽃풍선을 배웠던 수아레벌룬은 예쁜 꽃을 직접 수입해 판매하기도 한다. 나는 대부분의 조화는 이곳에서 산다. 퀄리티는 가장 좋다.

-네이버 율하수 : 이곳은 다양한 자재들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판다. 조화부터 모든 잡화들이 있다. 율하수를 잘 이용하면 같은 물건을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물론 조화의 퀄리티는 조금 떨어진다.)

 


이 외에도 나는 우리 지역에 있는 도매상점을 이용해 보기도 했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이곳저곳에서 사보기도 했다. 결국은 위의 4곳에서 모든 자재를 구입해서 거래처를 단순화시켰다.



말했듯이 하기 싫은 일만 100만 가지인 이 상황에서 재료를 사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알려주는 이가 없어 하나하나 찾아다니고 직접 사들이며 정리해 둔 곳들이다. 적극 이용하여 이 시간만큼이라도 단축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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