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파랑 Jul 20. 2024

얼렁뚱땅 계획표

허술하게, 느리게, 그렇지만 멈추지 않고

5시간을 확보했는가?

머릿속으로 5시간을 마련하기란 쉽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 왜냐하면 나의 여가시간을, 나의 모든 쉬는 시간을 없애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럼에도 내 삶에 작은 변화를 위해 그 정도는 마음껏 투자할 각오가 되었다면 충분하다. 무엇인가 하고 싶고 이뤄내고 싶다면 당연히 여가는 최소 1년 뒤 즐겨야 하지 않을까?


이제 얼렁뚱땅 계획표를 빠르게 그려야 한다.

왜 얼렁뚱땅 계획표일까?

나는 지금 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엄마라는 역할이 주어진 상태에서 창업을 하는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2시간이 아닌 5시간을 확보하라고 하였고, 철저한 계획이 아닌 얼렁뚱땅 계획표를 짜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어릴 적부터 아주 정성 들여 계획표를 그리고 만든다. 하지만 그런 계획표가 제대로 실행된 적이 있는지 한번 돌이켜 보아야 한다.

나는 한 번도 그 계획을 지켜본 기억이 없다. 

수없이 많은 동그라미 계획표를 그려놓고는 단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는 것이 씁쓸하지만 그것이 우리들의 현실이고 인간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만약 창업을 한다고 계획표를 철저히 짜기 시작하면 그 계획표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다. 일이 착착 진행되면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하고 자신감이 붙겠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온통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그 계획은 절대로 지킬 수가 없다. 

이런 예측불가한 일들로 하나 둘 미루고 하루이틀 미루다 보면 괜스레 죄책감이 들고 허술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창업을 하면 망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렁뚱땅 대충 계획을 머리에 그리고 그냥 돌진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예 계획이 없는 것은 오픈시점을 1년이고 2년이고 미루고 미루다 이 역시 창업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 

주요한 일들의 마감시점을 대충 정해놓고 그날이 다가오면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한다는 생각이면 된다. 



-대충, 2주 정도 안에 내가 택한 온라인 강의를 모두 들어보겠다.
-대충, 1주 동안에 재료를 살 도매처를 알아보겠다. 
-대충, 1주 동안에 꽃풍선 딱 하나를 완성해 보겠다.


기한은 생각보다 길게 잡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해결하거나 늘어질 수 있는 시간을 포함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획했을 때 한 달이면 꽃풍선 하나를 만들어 볼 수 있다.

결과물이 성공적이든 실패이든 상관없다. 엉망진창이어도 계획대로 결과물이 있으면 된다. 왜냐하면 이렇게 한 바퀴 돌리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온몸으로 깨닫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1달은 좀 더 집중하게 된다. 시간분배를 조금 더 현실적으로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결과물에 너무 실망하면 안 되는 것이다. 창업과정은 정말로 정신을 단단하게 부여잡고 조금은 긍정적이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처음부터 잘 만드는 사람은 없다. 욕심이 나고 시간이 나서 직접 선생님을 매일 찾아가 보고 배우며 만든다면 훨씬 빨리 기술을 섭렵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만의 것을 만들어 내는 데에도 오프라인 강의여야 빨리 만들 수 있을는지는 의문이다. 강의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렇게 하나의 꽃풍선이 만들어지고 나면 현실적으로 한 바퀴 돌아가는 과정을 온몸으로 배우게 된 셈이다. 

얼렁뚱땅 그려놓았던 계획표를 살며시 수정하거나 다음 계획으로 바로 넘어가면 된다. 




이제, 실질적으로 홈공방을 해보고 싶어 내 글을 보는 분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것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1. 온라인 강의는 어디서 들어야 하나?

- 클래스101 : 수아레벌룬 외 2~3 곳 엄선.

나는 클래스101로 시작했고 판매를 시작하면서도 클래스를 들었다. 꽃풍선뿐만 아니라 플로리스트의 꽃부터 토퍼제작까지.. 그곳에서는 내가 듣고 싶은 거의 모든 강의들이 있다. 한 번쯤은 구독하여 자유롭게 강의들을 들어보길 추천한다.(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될 수도..)

물론 이 플랫폼과 비슷한 것들이 매우 많아 본인의 취향에 맞는 곳으로 가면 된다.



-sns (유튜브, 인스타그램) 

*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내가 추구하는 몇 가지 꽃풍선이나 꽃을 보았다.

 3~4번만 걸러내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관련자료를 알고리즘이 알아서 내 눈앞에 가져다주기도 한다. 

*유튜브는 보조적으로만 보았다. 

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나 새로운 디자인이나 어떤 작업을 좀 더 쉽게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작년(2023)만 해도 꽃풍선에 관련된 강의가 유튜브에 많이 나와 있지는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들은 안 올리는 이유도 있었지만...)

하지만 점점 SnS를 키우기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많이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핀터레스트

꽃풍선 말고 그냥 공방창업에 관련된 강의들을 듣다가 뒤늦게 알게 된 플랫폼이다.

 해외 수공업자들이 많이 올리기 때문에 더욱 신비롭고 색다른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다. 한번 빠져들면 밤을 새워서 보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사이트와 더 많은 플랫폼이 있지만 어차피 내가 나열한 것들만 돌아가며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욕심부리지 말아야 한다.


2. 언제 어떻게 들었는가?

나는 모든 집안일을 하면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운전하면서도 들었다. 

보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모를지라도 일단 듣고 집에 들어가 빠른 재생으로 다시 보았다. 

특히 설거지할 때가 가장 안성맞춤이다. 처음에는 감이 안오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 보아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한 바퀴를 돈다는 생각으로 감을 잡기 위해 1~2회 정도를 그냥 본다. 

그다음엔 만들면서 강의를 보아야 한다. 아마 정지와 되감기가 수없이 반복될 것이다. 진도가 나가지 않아 매우 심란하고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면 안 된다. 


나는 처음 풍선 불기를 할 때 며칠간 매일 20장은 기본으로 그냥 날려버린 것 같다. 손목이 나갈 것 같은 고통이 지속되면 그때 중단했다. 이것은 내가 몸과 마음이 내키는 날 밤을 새워했기 때문이다. 안 되는 날은 안된다. 2~3번 해도 되지 않는 날은 그냥 접고 자야 한다. 자고 일어나면 신기하게 되는 날이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연습은 확보한 5시간 안에만 하도록~!! 당부하고 싶다.






완벽한 계획과 완벽한 실행은 없다. 

그것은 사무실에 앉아 하루 12시간도 내 업무에만 집중했을 때 될까 말까 일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창업을 해야 하는 지금, 나는 최소한의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내야만 했다. 물론 육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우리들의 생활을 보면 중간중간 자투리 시간이 정말로 많다. 

그리고 지금 우리 세상은 집에서 모든 것을 배우고 모든 것을 해볼 수 있는 아주 편리하고 좋은 세상이다. 

조금만 부지런히 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조할 수 있다. 


시작했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기어서라도 가면 된다.
옆에서 뛰는 사람을 쳐다보지 말자.



(온라인으로 배워 창업하기까지.. 그다음 과정은 다음 편에서 )

                    

이전 03화 엄마여도..엄마라서 할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