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파랑 Sep 07. 2024

내향인이라서 참 좋은 이 세계.

완전히 혼자가 되어 일하는 온라인 속 내 가게

당근마켓을 이용하여 판매경험을 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가게를 차릴 차례!

내가 청년일 때만 해도 온라인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그리도 흔한 일은 아니었다. 물론 발 빠른 사람들이 쇼핑몰로 돈을 벌기 시작하곤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지금은 자영업자들이 모두 온라인 세계에서 자신의 물건을 팔고 있고 소비자들 또한 모두 온라인 쇼핑을 더 선호한다.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규모가 크던 작던 온라인에 내 상점을 차리는 것은 필수인 세상이다.


10년 전쯤 쇼핑몰로 성공해 보겠다며 동대문에서 옷 두 개를 사입해 G마켓에 옷을 올려본 적이 있다. 그때는 오픈마켓에 쇼핑몰 차리기를 목적으로 하는 강의가 있었고 그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 강의 중에 강사가 지나가는 말로 했던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온라인에 가게를 차리는 것은 오프라인보다 방법은 두 배 쉽고 외로움은 두 배 크다."라고 말이다.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혼자 일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하고자 했던 것이기에 그 말은 전혀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사람에 지친 나에게 외롭다는 것은 전혀 망설여지는 요소가 아니었다.

오히려 오픈마켓에 작은 옷하나 올리는 것조차 수많은 사람을 거쳐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깨달았다. 특히 그때 종목은 의류라는 큰 시장이었기에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 회사보다 더 큰일처럼 다가왔었다. 회사에서는 정해진 사람들과의 교류만 있으면 되었지만 이 세계는 더 많은 범위의 사람들을 직접 내가 찾아가 교류해야 하는 세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10년 지나 다시 온라인 판매를 준비하며 나는 살짝 무서웠다. 판매가 안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역시나 사람을 대해야 하는 그 부분이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도매거래조차도 온라인으로 할 만큼 정말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없어져 버릴 수도 있는 세상이 되어 있다. 그렇기에 인간 스트레스는 없을지언정 성격이 맞지 않는다면 예전날 그 강사가 말했듯이 외로움에 지쳐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여전히 나는 해당사항이 없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평화로워지는 내향인 중에 내향인이다. 아직은 이 일을 한진 얼마 되지 않아 그런지 몰라도 나에게는 아니 내향인에게 이런 고독 속에 하는 일은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다.

공방이라는 것이 사실 판매뿐만 아니라 클래스가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직종이다. 판매를 하기에는 수요가 한정되어 있고 공급자는 점점 많아지고 있기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클래스만이 살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은 가르치기에 경력이 부족했고 더 나아가 혼자 일하는 것이 더 중요했으므로 판매를 먼저 하기로 했다.

아마 판매량이 많아지거나 개인 홈페이지를 오픈하여 본격적인 사업을 한다면 그때는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일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홈공방이라는 것이 그 정도로 커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수준에 다다르면 당연히 좋겠지만!!!) 욕심을 부려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것이 아닌 이상 이 공방의 세계는 아직은 혼자서 소소하게 열심히 헤쳐 나갈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나는 아직은 혼자이고 싶어 더더욱 소소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어쩌다 한 번은 혼자 먹는 밥이 쓸쓸하지 않으냐고 누군가 물을 수도 있다. 대답은 "Never!!"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바라던 것 중에 하나가 혼밥이었다.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 메뉴도 자유롭게 고르는 것, 어찌 보면 정말 사소한 희망사항이 아직 함께여야 하는 공직사회에서는 실행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기에 이토록 혼자이고픈 내향인인 나에게 홈공방의 세계는 힘들어도.. 혼자라는 점에서 참 좋은 세상이다.

게다가 내가 아는 육아하는 엄마들은 모두 혼자서 며칠만 있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이야기에 노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많은 돈벌이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리고 굳이 내향이 이 아니어도 엄마들에게는... 또 나처럼 엄마이자 내향인인 사람에게는 이토록 고요하고 평화로운 홈공방의 세계를 적극 추전해 본다.





오늘의 TIP


시작은 아마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예전에는 11번가나 Gmarket 등이 오픈마켓이었다면 요즘에는 모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일 것이다. 가장 익숙하기에 처음 다가갈 곳도 대한민국 대표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이다.



스마트스토어

'스마트스토어에 상품 올리기 강의'라는 강의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먼저 사업자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자가 없다면 이 부분은 생략해도 괜찮다. 나중에 일정 금액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면 그때 사업자 등록을 해도 무관하다.)

*판매를 하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페이지가 조금 난해하다. 금세 뚝딱 할 수 있는 양은 아니지만 일단 양식 채우기는 어떻게든 할 수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검색키워드와 제목 등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다소 복잡하다. 그저 칸만 채워가며 올려도 되긴 되지만 정말 1개라도 판매를 하고 싶다면 신중해야 한다. 아마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기 때문에 유료강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료강의 정도는 두세 번 보아야 그나마 후회하지 않는 상품 올리기 정도를 완료할 수 있다.

**상세페이지는 미리캔버스에서 파일로 만들어 놓고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 동시에 써서 수고를 줄이자.

결국 마지막에 남는 문제는 사람들의 시선을 어떻게 끌 것이며 어떻게 내 작품이 노출되게 할 것인지에 대한 마케팅의 문제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어쨌건 허접하게라도 내 상품을 온전히 올려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상세페이지와 사진들이 있어도 올리지 못하면 소용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전조사를 거쳐서 채워야 할 부분들**

카테고리, 제목, 상품명, 해시태그를 넣어야 하는 것들은 상세페이지와 별도로 매우 신중하게 올려야 하는 부분이다. 나는 시작이 반이라고 상품 자체를 올리는 것에 몰두하여 그 부분을 매우 간과하였다. 그리고 뒤늦게 수정을 하다 보니 결국 처음부터 다시 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그렇기에 상세페이지에 올라갈 사진과 글귀들은 나중에 더 좋게 고친다손 치더라도 지금 언급한 부분들은 미리 배우고 검색하여 채워주기를 권장한다.


팡 (재고떨이로 이용하자.)

*직접 꽃풍선을 판매하기엔 스마트스토어 보다 수수료가 더 비싸고 아직은 공예분야에서 실적을 올리기엔 적합하지 않다. (내가 찾아본 쿠팡에서 꽃풍선 판매실적이 좋은 곳은 광고를 돌리는 대형업체이다.)

다만, *해외에서 구입한 재료 중 남은 재료들을 판매하기에 좋다. 재료 자체를 조금 더 싸게 내놓으면 판매도 되고 재고를 부담질 염려도 줄어든다. 나의 쿠팡을 하게 된 계기가 남아버린 산리오 헤어밴드였다. 아이들 용으로 만들기 위해 값은 저렴하지만 배송비를 많이 들여야 하는 해외배송으로 조금 넉넉히 시켰기 때문이다. 물론 내 예측대로 다 팔았다면 좋았겠지만 산리오 캐릭터는 종류가 4가지 이기에 선호를 예측할 수 없다. 더 잘 나가는 색은 품절이 되고 나가지 않는 색은 그대로 재고가 된다.

쿠팡을 보니 이 품목이 나름 잘 팔리고 엄마들이 많이 찾는 물품이었다. 그래서 나는 바로 쿠팡에 아주 허접하게 올렸다.

*쿠팡에 상품 올리기는 스마트스토어와 또 다르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어려웠다. 그래서 최대한 사진은 간단하게 설명도 간단하게 올렸고, 다른 업체와 차별점이라면 직접 착용사진을 올린 것이었다.

**작은 차이가 불러왔는지 광고도 하지 않은 내 헤어밴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아주 간간히.(그러나 몇 백개가 아닌 남은 재고 떨이로는 충분했다.)

*쿠팡의 가격경쟁은 매우 심하다.

  내가 최저가격으로 올리면 누군가 바로 나보다 낮은 가격에 올린다. 나는 이것으로 사업을 하는 중이 아니었기에 나의 판매 최저점은 내가 사입한 가격까지였다. 사람이라는 것이 팔리면 욕심이 나서 내가 사입한 가격보다 조금은 더 남기고 싶어 한다. 이런저런 포장지와 포장하는 수고로움을 더해준다 하더라도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부자재 떨이인지 공예인지 반드시 생각하여야 한다.

*판매가 잘 되더라도 어서 남은 재료를 털어내고 내 공예분야에 집중해야 함을 잊지 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