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얼마나 익었을까??
아직도 뜨겁고 습한 여름 날씨인데
자연은 벌써 가을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태양은 더 샛노래졌고
밤나무의 밤송이들은 더 많아지고 익기 시작했다.
수확의 계절을 준비해야 한다.
자연이 항상 1등이다.
해가 지는 것도, 해가 뜨는 것도,
계절이 바뀌는 것도 자연이 가장 먼저 알아차린다.
꽃몽우리만 며칠째 보여주던 꽃들은 하루가 다르게 꽃을 피워내고 있다.
봄도 아닌데... 마치 봄처럼 가을을 맞이하듯 꽃을 흐드러지게 피어낸다.
농사짓고 있던 가지가 완전히 다 익었다.
색이 진한 것으로 따다가 맛있는 가지밥을 해 먹어야겠다.
(색이 진한 것이 영양가가 많다고 한다.!!!)
잘 키워보겠다던 양배추는 여름철 태양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렸단다..
몇 백 포기는 돼 보였는데 밭을 정말 갈아엎었다.
분명 양배추가 가득했는데 다 상해버렸다니 마음이 좋지 않다.
농부의 눈물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이렇게 아직도 해가 찌는 여름 한가운데에서
가을은 다가오고 있다.
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직 내가 익어가는 줄 모르는 그 순간에도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어른이 되기 싫어도,
어른이 되고 싶어도,
우리의 바람과 상관없이 그렇게 초록잎이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갈색빛으로 익어가는 것처럼..
딱 그만큼의 속도로 말이다.
익어가는 농산물을 보고 저녁반찬을 떠올리는 단순한 생각을 시작으로 , 인생의 진리까지 매일 탐험한다.
이렇게 가을의 속도를 느끼면서 내 인생의 속도를 비교한다.
지금 시기가 아마도 내 인생의 시기와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지금 어떤 속도로 익어가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가을을 풍성히 맞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현재를 보고 미래도 그려본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어려운 질문에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그런데 이곳에서 나는 생각보다 간단히 답을 찾았다.
바로 매일 분주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멋진 어르신들을 직접 보고 말이다.
가을이 온몸으로 느껴졌을 그때,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 위해
오늘 하루하루를 가장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구닥다리 같은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이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이다.
매일 해야 하는 사소한 일조차
매너리즘에 빠져서,
또는 오늘은 정말 피곤해서,
어젯밤 밤새 일하거나 놀았거나..
어찌 되었건 특별한 이벤트로 일 년에 한 번쯤은..
이런 핑계들이 모여 우리는 매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주말이라 무거워지는 엉덩이를 박차고 일어나 설거지라도 한껏 하고 좁은 방구석이라도 더 청소하며 스트레칭이라도 한번 더 하기로 한다.
별 것 아니지만 매일 하기 귀찮은 것들을 최선을 다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