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미안하기만 할 건가요?(2)

<친정엄마라는 존재에게>

by 김파랑

비도 오고.. 사소한 것에도 감정이 밀려오지요..

오랫동안 묵혀왔던 감정을 털어버리려고 합니다.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




엄마 하면 너무 좋고 보고 싶고 ,

언제나 내 옆에 있길 바라는 존재

엄마 하면 잔소리하고 귀찮기도 하고,

하루 이틀은 떨어져도 괜찮은 존재

엄마 하면 필요하고 의지하고 싶고,

이 세상이 등질 때 기대고 싶은 존재

친정엄마하면 아무 이유 없이 내 아기를 함께 돌봐주고 나를 돌봐주길 한없이 바라게 되는 존재,


그런 존재였는데..


언제나 옆에 있길 바랄 때,

유일하게 없었던 존재

조금은 귀찮아 떨어지고 싶을 땐,

옆에서 한없이 잔소리만 하던 존재

필요하고 기대고 싶었을 땐,

강인함과 독립을 요구하던 존재

친정엄마가 필요한 가장 절박한 순간엔,

자신의 인생을 살던 존재


그런 존재로 다가온 나의 친정엄마...


지금은, 보고 싶지 않은 존재가 되어버린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한 번의 잔소리도 고깝게 들리는 현실에 뒤돌아 눈물이 난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모든 이들이 겪는 그 마지막의 순간에 엄청난 후회로 나를 괴롭힐 것을 뻔히 아는데도

뒤돌아선 마음이 다시 되돌아지지가 않는다.

얼마나 후회하려고, 얼마나 눈물을 흘리려고 그러느냐고 채찍질해 봐도..

엄마가 돼버린 지금은,

엄마가 무엇인지 알게 된 지금은

마음이 돌아서지지가 않는다.

원망하고, 그래서 미안하고, 슬프다.


언제 그 원망의 매듭을 짓고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다시 보고 싶다.

다시 그리워하고 싶다.

다시 사랑하고 싶다.

미워하는 마음에 그만 미안해하고 싶다.




엄마를 향한 공감받지 못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잘 안다. 나의 내면에 부모를 향한 이런 추악한 마음이 깃들어 있음을 인지한 순간부터는 마음 한구석에 아주 묵직한 돌덩어리가 하나 더 있는 기분이다. 엄마가 되었기에, 어릴 적 나의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또 한편 엄마이기에, 언젠가는 나의 엄마를 이해해야 하는 과제를 항상 품고 살아가야 함을 잘 안다.

우리들은 어쩌면 엄마를 무조건 사랑하라는 강요를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 강요 때문에 나는 구멍 난 마음을 채 메꾸지 못하고 자라와, 커져버린 구멍에 속수무책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모두들 엄마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그러고 싶다.

가만히 있어주는 엄마라면 내가 다가가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또 한 번 자신을 사랑하라고 강요하는 엄마의 모습이 나를 또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게 하는 현실이 슬프다.

지금은 엄마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찬 마음을 모두 다 뿜어내야만 비어진 자리에 이해와 사랑이 다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원 없이 원망하고 미워해보려고 한다. 미워하다 미워하다 그렇게 미안해하다 더 이상 미워하는 마음이 지긋지긋해 그 마음 다 거두어버리고 싶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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