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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수록

인간의 삶은 너무나도 찰나이기에.

by ARU Tris

세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서로 욕해야 진짜로 친한 친구이다."

나는 이 말이 너무 싫다. 어째서 친할수록 욕하는가? 친할수록 서로 사랑해야지.

과거에 읽은 책에서, 사람들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상대에게 전해야 한다고 한다. 친하니까, 오랫동안 알아 왔으니까 상대가 당연히 나의 마음을 알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친구가 내가 얼마나 그 친구를 아끼는지 알기에 내가 그에게 장난을 쳐도, 때로는 욕설을 하며 놀려도 상대가 이해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는 말이다. 인간은 표현해주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아무리 친해도, 아무리 오랫동안 알아온 사이라도 자신이 친구에게 느끼는 우정을 표현해야지 그 관계는 틀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그런 사랑의, 우정의 표현을 하지 않고 욕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행위라고 생각한다. 서로 욕하는 것에 익숙해져 툭하고 던진 한마디가 나에게는, 남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그것이 진심이 아니었다고, 나는 너를 좋은 친구라 생각하고 아까의 욕설은 빈말이었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 상처는 점점 깊어져만 갈 것이다.

세간에 전해진 저 말의 출처를 찾아보았다. 저 말은 진짜로 친한 친구 사이에서는 욕이 오가도 틀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에서 파생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서로를 욕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기에, 그저 누군가의 곡해로 인해, 의도적있던 아니었던 비틀어져 퍼져나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청소년들은 이를 일부 공감한 뒤 마치 이것이 지론이라는 듯 따랐다.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나는 단순히 친한 친구 사이에서 욕하는 것이 진실로 친하다는 증거가 아님을 말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친구 사이 뿐만이 아니다. 가족 사이, 지인 사이. 또한 욕설 뿐만이 아니다. 말하는 방식, 즉 화법. 행동, 태도. 가까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믿을 수 있는 사람,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행동과 태도, 화법과 말투 등에 무심해진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행위를 하느지에 대해 무감해져 그저 편한대로 행동해버린다. 그리고 이는 때로 상대의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는 말 또는 행동이 되어버린다.

요지는 이거다.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은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더욱 줄여야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것이다. 사랑만으로도 부족한데, 어째서 부정적인 말들을 하는가. 어째서 게임을 하다가 친구를 탓하고 그를 욕하는가? 그 시간에 더욱 즐겁게 게임을 하며 다음 행동을 논의하면 될텐데. 어째서 잔소리를 하며 교육을 잘못했다는 말을 하는가? 어째서 자녀에게 정신 교육을 다시 받아야겠다는 말을 장난처럼 하는가? 그 시간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모두가 행복할텐데.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 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친구나 아이가, 또는 부모가 잘못된 길을 갈려고 하면 말려야 한다. 단지 그 말리는 방식도 여러번 고민해보고 최대한 사랑을 담아 접근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모든 것들에는 오직 사랑만을 담자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일 수록 사랑해야하지 않겠는가?


인간의 삶은 짧다. 때로는 극단적으로 짧아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랑만으로도 부족한 삶인데, 어째서 우리는 욕을 하고 잔소리를 하고, 남탓이나 해대는 것일까? 사랑만 담자. 행복만 담자. 가까운 사람들을 사랑하자. 그리고 그들이 사랑받아야 하고 우리를 사랑해주는 이들은 그들 뿐임을 잊지 말자. 행복한 삶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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