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나에게
말을 건네는 법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건네는 작은 쓰담; 프롤로그]

by 차미레

#이제 나는, 나에게 말을 건네는 법을 알게 되었다


“검사 결과, 다 괜찮아요. 6개월 후에 다시 봐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병원을 나와 약국으로 걸어가는데, 하늘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살아갈 수 있어서…

오늘과 같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이 느낌이다.

내일이 있다는 게…

빈 다이어리에 내일을 위한 계획을 채울 수 있어 행복한 지금이다.


2025.1.7.(화) 일기 중에서



그날, 나는 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늘 나 자신에게는 차갑고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게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해 나를 보듬지 못했다.

그래서, 몸이 먼저 아팠나 보다.


서툴지만, 이제는 조금씩 나를 안아주고 싶다.

그동안 살아내느라 정말 수고했고,

앞으로도 우리 서로 기대며 하루하루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이제 나는, 나에게 말을 건네는 법을 알게 되었다.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그 조용한 쓰담이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다.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던 내가 PT를 시작했고,

혼자가 익숙했던 내가 모임을 만들어 세상 사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가 되고 싶어, 다시 학생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주어진 삶을 새롭게 시작했다.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라’는 선물을 주었다.

어쩌면 그것이,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첫 번째 진심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단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규칙.


나를 밀어붙일 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내가, 내 삶이, 나의 휴식이 언제나 우선이다.

이제는 그 무엇보다 나를 먼저 챙기기로 했다.

이 작은 쓰담 하나에서, 다시 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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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