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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영어

영어공부는 왜 항상 미루게 되는가

by 인유당

2023년 어느 날, 나는 작정하고 영어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직장인의 새해 다짐 순위에 외국어 공부 혹은 영어공부하기는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서 직장인이라 함은 아마도 학교를 졸업한 20대 중후반의 사람들 무리를 일컫는 말일 것이다.


외국어 공부의 왕도쯤을 소개하는 것들도 2가지가 있다.

집중 몰입. 그냥저냥 대충 공부하며 긴 시간 잡지 말고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외국어 공부를 하면 폭발적으로 실력을 늘릴 수 있다는 주장.

또 하나는 공부 같지 않게, 스트레스받지 말고, '가랑비에 옷 젓듯이' 기법. 외국에 공부는 길게 시간을 들여해야 질리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는 주장.


글쎄, 뭐가 효과적으로 원하는 정도에 다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이때의 나는 집중몰입으로 내 목표를 도달하고 싶었다. 내 목표는 토익 750점 이상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박사과정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필요한 점수였다.


늘 외국어 공부에 대한 로망 내지는 갈증이 있다. 언어의 기본적 기능인 의사소통을 할 특별한 사유는 없어도, 늘 잘하고 싶다 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짧게는 여행을 갈 일도 없고, 외국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외국에 가서 살 기회가 당장은 보이지 않는데 뭔가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품목처럼 외국어공부는 등장한다.


나의 학습법. 뭔가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면 학원이나 강의부터 끊고 본다. 유튜브나 무료인강으로도 실천 잘하는 유형의 사람들 부러워만 한다. 나는 돈을 들이고 그 돈이 아까워서 어떻게든 뽕을 뽑으려 노력하는 타입이다. 그리고 돈이 돈값을 한다고 믿는다.(돈은 안 벌면서 쓰는 것만 좋아한다)


작년(2024) 12월과 올(2025) 1,2월.................. 길 것으로 생각되었던 겨울방학에 힘찬 각오로 또 '영어'공부를 다짐했었다. 대학원 졸업시험에 '영어'과목이 있으며 당장은 새 학기부터 프랑케나의 Ethics를 원서로 나가기 때문이었다. 한글로 쓰여 있는 개론서도 이해하기 힘든데 그것을 영어원서로 읽어야 하다니. 모르고 이해는 어렵고 그리고 1주일에 한 번인 수업은 왜 그리도 자주 돌아오는 느낌인 건지.


단어외우고, 기본적인 문법사항 익히고, 짧든 길든 유형에 따라 해석하며 익히고..... 이게 기본임은 알겠는데 도무지 실천을 못하니 늘 짐이다.


모든 학습이 그러하듯 '암기, 반복'이 필수다. 그래서 예전에 외웠던 단어장을 꺼냈다. 이 수업을 들을 당시, 단어시험을 봤었다. 그때 시험지도 나오네......


이때, 몰입해서 정말로 절실하게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오늘 이 시점에 다시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할 만큼 영어실력을 올리지 못했다.


꽤 열심히 하려고 작정했던 나, 그 작정을 이어가지 못했던 후회막급의 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지금 이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나.


뭐든 사랑과 정성, 사랑은 시간을 들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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