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낮은 나의 밤보다 아름답다.
제목으로 쓴 [당신의 낮은 나의 밤보다 아름답다]는 '코나'라는 그룹의 노래이다.
이 글은 밤에 한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밤이어서
밤이니까
밤에만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
도서관 서비스 중 '야간예약대출*'이라는 게 있다.
도서관 운영시간 내에 방문이 어려운 이용자가 사전에 신청하여 개관시간 이외(야간, 휴관일)에 자료를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사실, 이 사진은 야간 예약도서 대출 서비스를 위해 찍은 건 아니었는데, 일단 쓰고 보자.
내가 예약 신청한 책은 사진에 보이는 philosopical posthumanism과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2권이다.
도서관 시간 내에 책을 빌리지 못할 경우, 책을 찾기 어려울 경우(사라캠은 도서관의 책 배열이 이상하고 책장 사이사이가 미로 같다-공공 도서관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교육대학 도서관은 가끔 책을 찾기 어려워 사서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가 많아, 나는 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 홈페이지에서 책을 신청해 놓으면 사서가 찾아서 내 앞으로 딱 놓아주니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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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한다. 밤 운동장. 좋다. 비 오는 날이면 더 좋다. 여벌의 옷과 샤워시설이 간절하지만 그래도 달린다. 답답한 날일 때도 있고, 며칠 운동을 안 해서 몸이 찌뿌두둥한 날일 때도 있고, 공부고 뭐고 도서관에 앉아있는 게 지루한 날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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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봉, 별도봉, 산지등대...... 내 산책 코스이며 내 달리기 코스.
죽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운동은 하고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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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님의 논문지도 세미나가, 모두가 모일 수 있는, 따로 날을 잡지 않아도 되는,
수업이 있는 날, 수업시간 후.... 대략 밤 8시 반에서 10시 정도까지 있었다.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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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5분에 출발하는 야간버스.
기쁘게도 야간버스 코스 안에 우리 집 부근이 포함되어 있다. 오후나 밤에 시동이 걸리기 시작해서 비로소 글자가 눈에 들어오는 내게, 밤에 학교 도서관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이 시간에 집에 있어봐야 그다지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되도록 이 시간까지 학교에 있으려고 한다.
학교의 학교에 의한 학교를 위한.....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학생이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온전히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