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흠, 결함

오늘 상태 조금 우울. 카페인부족인가.

by 인유당

자기 자신을 메타인지 하는 것

무조건 사랑하는 것

누구나 자기 자신을 미워하면서도 어쩌면 절대적으로 사랑할 것이다


나는 요즘 맥스 베넷의 [지능의 기원]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뇌의 진화, 발달과정, 그리고 각 뇌 부위별로 하는 역할 같은 것의 설명을 본다.


나는 나의 상태가 위태위태한데,

병리학적인 스펙트럼들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 있지만,

어딘지 좀 불편하고, 어딘가 살기 힘들다는 생각을 줄곧 하면서 지내왔다.


건강염려증이라고 할 수도 있다.

신체적으로 늘 기운이 없고, 피곤한 것에 비해 호기심이 넘쳐서 사는 게 힘들었다.

몸의 반응이 결코 정신과 별개가 아니며, 어쩌면 둘이 맞물려 돌아가는 중에 삐걱거리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통사람처럼 아무 일 없는 듯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 꽤 노력했다.

다행히 머리가 나쁘지 않아, 노력하는 것 그리고 공부를 그럭저럭 해나가는 것이 모든 결점을 감추기에 좋았다.


주변에 양극성장애, 우울증, ADHD 진단을 받아 정신과 다니며 약 먹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증상이 나의 증상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누구나 사람들은 문제를 지녔다. 크고 작고 간에. 그리고 병원에서 진단이 나오는 정도와 일상에서 불편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본인의 자각'에 달려있다.


아, 다시 돌아가 [지능의 기원]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전전두피질(이마엽 앞겉질)의 역할...

시뮬레이션, 우선순위, 의사결정(선택)과의 관련성. 인지제어로 자기가 자기 행동을 예측하는 것.

일머리가 없다. 게으른 듯 보인다.


아............. 내 문제는 결국 뇌의 문제인가.


스스로에게 매몰되어

모든 현상을 나에게 대입해 보고

절망하고

부정적인 생각의 습관적 행동 고리에 매몰된 것인가.


오늘의 절망.

어쩌면 나는 '하자'있는 인간인지도 모른다.




*

흠, 결함을 일컫는 말. (예: 이 건물 시공설계에 하자가 있습니다.) 하자의 본 뜻은 '옥에 티'를 말하며, 이는 중국 전국시대의 인물인 인상여화씨지벽이란 이름난 옥을 진왕에게 줬다가 흠이 있다고 속이고 다시 뺏은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참고로 같은 이야기에서 생겨난 또 다른 단어가 바로 하자의 반대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완벽(完璧).

군대 속어로는, 결함이 있는 장비 또는 인원을 하자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ex : 육군훈련소 보급병이 초도보급품 불출 중 결함이 있는 장비를 내버리며 "야 이거 하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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