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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꿈을 가꾸는

by 김추억
푸른 꿈을 가꾸는 송해초등학교

학교마다 꿈을 강조한다.

꿈을 강조하지 않는 학교는 없는 것 같다.

실제로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꿈을 키우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건물에 내건 문구들을 유심히 바라보면 '꿈'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엄마가 뛰어놀던 운동장을 내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다. 내 시선이 운동장을 따라 둥글게 걸었던 것이다.


엄마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아니, 엄마에게도 꿈이 있었을까.

아니, 엄마에게는 꿈을 품을 사치가 있었을까.


엄마, 엄마는 꿈이 뭐였어요?라고 여쭤보고 싶지만 여쭤보지 못하겠다.

꿈이 뭐였다고 말씀해 주셔도 마음이 아플 것 같

꿈이 없으셨다고 해도 마음이 슬플 것 같았다.

엄마의 삶이 먹고살기 급급했었다는 걸 내가 알고 있기에 굳이 여쭤보지 못하고 차마 여쭤보지 못하겠는 마음이었다.

푸른 꿈이 시들면 꿈은 무슨 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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