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주를 넘나든 3,500km 횡단열차
시카고(CHI)에서 큰딸과 만나 사진을 같이 찍고, 실제 졸업식(12/16) 전까지 시간을 활용해 둘째 딸이 있는 투싼(TUC)까지 기차로 미국 대륙을 횡단해 보기로 했다. 총 54시간 35분.
침대칸이 2층에 있는 Sleeping 차량이 따로 있다.
암트랙 침대칸 이용객은 라운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30분 전 알려주면 탑승하러 가게 된다.
가이드가 안내를 한다.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이것보다 좀 더 넓은 침대칸도 있다. 복도가 기차의 한쪽 끝에 붙어있고 나머지 공간이 객실이다.
평소에는 의자로 이용하다가 잘 때 침대로 변환한다. (침대칸 첫인상은 생각보다 공간이 매우 협소했다. 시간이 지나며 몸이 적응한다.)
의자의 아래 부분에 Push For Bed 버튼을 발로 누르며 의자를 당기면 펴진다. 서로 마주 보는 양쪽 의자를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당긴다.
위 벽 쪽에 2층의 침대가 있고 3단으로 각도 조절이 가능하여 평소엔 접어 두었다가 잘 때 내리면 된다. (물론, 자려면 완전히 펴야 한다.)
구글 맵을 활용 해서 가끔씩 현재위치가 어디쯤인지 확인했다.
식당칸. 깨끗하게 관리한다.
긴 기차여행의 장점은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며 여행한다는 점이다.
겨울철에 북쪽의 시카고에서 출발하여 남부의 텍사스와 서부의 사막지대를 가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짧은 기간에 다 볼 수 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보는 일출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만일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을 밤에 지나가면 하나도 소용이 없다.
100년이 훨씬 넘은 기차역에 서 있자니 갑자기 과거로 온 듯한 느낌이다.
4개 주를 지나 텍사스 달라스 역에 도착하면 1시간 동안 정차한다. 역무원이 나에게 이곳에 꼭 가볼 곳이 있다고 추천해 주기에 아내와 다녀왔다. 바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피살된 장소다.
위와 같이 큰 콘크리트 건물이 세워져 있고 중앙 바닥에 존 F. 케네디라고 적힌 검은 돌이 놓여있다.
케네디 기념 광장 뒤로 붉은 건물은 1893년 5월 여성에게 처음 참정권을 준 법원이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