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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륙 횡단열차 #2 (54h 35m)

넓은 땅 미국을 횡단하면 생기는 일

by 김남수

텍사스 '세인트 안토니오'역에 저녁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새벽 2시 46분에 다시 출발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한밤중에 거의 4시간을 정차하는 이유를 승무원에게 물었더니 스케줄이 그렇다는 참 어이없는 답변을 받았다. 알고 보니 식당 차량이 바뀌었다. 한국 승무원이었으면 뭐라 대답을 했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미국대륙의 4가지 Time Zone>

식사시간이 다 되어 예약한 12시에 식당칸에 갔더니 시간대가 Central Time에서 Mountain Time으로 바뀌어서 다시 11시가 됐으니 한 시간 뒤에 오라고 했다. 엥? 이건 뭔 소린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미국대륙의 시간대를 나누는 것에 대해 설명이 있었다. 우선 미국의 타임존은 아래의 네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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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시간대를 색깔별로 나눠보면 아래와 같다. 나는 노란색 CT에서 녹색 MT로 막 이동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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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뒤에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어제까지 없던 차량이 나타났다. 양쪽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차량이다. 위쪽에도 유리가 설치되어 뷰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2_bg3Ud018svc1a4zsz5uplfdv_o81ygz.jpg?type=e1920_std 양옆 뷰 관람용 차량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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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광야지대를 보는 느낌이 참 이국적이었다. 10시간 동안 거의 똑같은 광경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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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광고에서 보았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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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쩌다 차량이 한 대씩 지나가는데 정말 반갑다.


<침대차량 식당의 이용규칙>

침대차량 식당의 식사는 (사전에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정말 훌륭했다. 이용객은 아래와 같은 식당을 이용하는데 규칙이 있다. 일행이 4명이 아닌 이상, 승객은 승무원이 지정한 테이블에 합석을 해서 식사를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들과 민나 대화를 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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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우리와 함께 식사했던 아저씨. 이분은 베트남 참전용사이셨는데 말씀을 참 차분하게 잘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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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우리는 오믈렛과 오트밀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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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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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마다 장미꽃이 꽂혀있는데 진짜 꽃이었다. 분위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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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는 버거를 시켜보았다. 버거도 맛있다. 점심때는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미국인 부부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참 선하고 대화할 때 우리에게 리액션을 정말 잘해 주어서 대화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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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유튜브가 추천한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고기가 훌륭했다. 미국에서 기차여행하는 분은 꼭 드시기를 추천한다.


텍사스는 중간에 잠깐씩 정차하는 역이 있다. 나가보니 날이 꽤 덥다. 시카고에서는 너무 추워서 옷을 꽁꽁 싸매고 있었는데 이틀 만에 여름이다. 미국 참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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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차했던 곳. 한참을 달려도 계속 텍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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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햇살은 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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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시간을 달려 드디어 애리조나에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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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둘째가 경영학을 공부하는 대학(U. of Arizona)이 있는 도시인 투싼(구글에는 투손으로 적혀있다)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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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역. 1800년대에 지어진 역사는 옛 정취를 살리며 조금씩 업데이트해 놓았다. 예쁘면서 참 고즈넉하고 정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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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찾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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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역에서 LA 가는 승객들이 우리가 내린 차량으로 탑승하고 있다. 밤기차로 이동하는 분들이 많다. 가격이 비행기보다 저렴하고 또 생각보다 여러모로 편하기 때문일 것이다.

2_ig3Ud018svc1f467e8x6ll6z_o81ygz.jpg?type=e1920_std 투싼 역사 승객 대기실

날이 밝으면 University of Arizona (UA) 대학탐방을 할 예정이다.


[토론할 질문들]


1. 미국은 시간대가 4시간 정도 차이가 난다. 미국과 거의 크기가 비슷한 중국은 북경시간대로 전국이 통일해서 쓴다. 어떤 것이 더 나은가? 이유는 무엇인가?

2. 대륙횡단열차 식당칸의 자리안내 규칙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점인가 단점인가? 왜 그런가?

3. 당신은 대륙횡단을 기차로 하겠는가 아니면 차를 운전해서 하겠는가? 이유는 무엇인가?

by 비전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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