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린다면 당신이다. 그렇게 할 사람 말이다.
사람 살려!
문득 소리 질러 본다.
사람들은 인생을 살면서 각자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 살려'를 외쳐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눈물의 빵을 먹으며, 어떤 이는 저항의 핏대를 세우며, 어떤 이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로, 어떤 이는 신발 없는 발로 먼지길을 달려와 원 달라 외치는 아이들 앞에서.
사람 살려!
이중의미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위급한 상황일 때, '사람 살려!' 외칠 수 있다. '나 살려달라'는 뜻이다. 또 하나는 나와 또 다른 이들에게 이렇게 외치는 것이다. '사람 살려! 사람이 먼저야. 사람을 살려야지. 사람이 살아야지. 그러니 좀 살려, 같이 살리자!'
'부의 재분배'라는 개념이 있다. 물론, 완벽히 실행되는 나라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호주에서는 어느 정도 '부의 재분배'가 일어나고 있음을 본다. 아주 단순한 예를 들면, 모든 나라가 그렇듯 호주에도 세금을 내고, 리턴 받는 시기가 있다. 내가 낸 세금이 수입에 비례해서 더 내었다면 그 차액을 돌려받는다. 한국말로 '기초수급자'가 되면, 나라에서 '보조금'이 나온다. 집 렌트비의 상당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금액이 나온다. 그것도 수입에 따라, 가족의 수에 따라, 그 외 여러 기준에 따라서 말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이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이 번 사람은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적게 번 사람은 그 사람들보다는 적은 세금을 낸다. '보조금' 뿐 아니라 심지어 실직하면, 실업급여가 나오고, 대학생이 되면, 공부 잘하라고 대학생 용돈이 나온다. 직장인은 일 년에 최소 4주의 휴가가 보장되고, 각종 연차에, 수평적 분위기에, 한국보다 덜 눈치 보며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클라이 막스는, 출산할 때, 병원비가 zero다. 10원도 안 낸다. 이상한가? 당연한가? 이상적인가?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하는가?
언젠가 자기 수입이 많아서 세금은 많이 내는데, 나라에서 받는 보조금은 거의 없다고 아쉬워? 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참... 그렇다고 불평할 것인가? 적게 벌고, 보조금 받고 싶은가? 당연히 아니다. 많이 벌고, 세금 많이 내고, 보조금 안 받는 게 당연히 더 좋다. 자랑도 신기하게 하네. 그래도 뒤돌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신의 세금으로 담주 렌트비를 냈으니까.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인생이 힘든 이유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나눠주지 않아서다. 나는 인간의 탐욕이 더 많이 벌려고 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누지 않는 것에 있다고 본다. 그런 사회구조가 덜 형성된 나라가 있고, 더 형성된 나라가 있다. 우리가 보지 못할 뿐이다. 안 보여 주니까. 안 보려 하니까.
만약 이 글을 읽는 '많이 가진 자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한정된 지구의 풍요를 다른 이들보다 좀 더 누리게 한 '신의 목적'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사람 살려!'. 당신의 '부'를 재분배하면서 당신은 부를 가장 잘 사용한 사람이 될 것이며, 신의 목적을 이루어, 결국 '사람 살린 사람'의 영예를 얻을 것이다.
그러니, 나보다 더 가진 자만 바라보면서, 당신의 탐욕을 도전이라 포장하지 말자.
들리는가? '사람 살려!'
그러면 '사람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