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으로 개선한 화면, 왜 사용자는 외면할까?

by 도트

디자인을 바꿨다.

레이아웃도 정리했고, 버튼도 눈에 띄게 바꿨다.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용자 반응은 없었다.

심지어 이탈률은 더 높아졌다.




“...왜지?”


처음엔 의아했다.

나름 의도를 담아 개선한 건데, 왜 외면당할까.


그때 깨달았다.

나는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라,

내 눈에 거슬리는 걸 고쳤을 뿐이었다.


문제는 ‘추측’이었다.

사용자가 어디에서 막히는지, 어떤 흐름에서 멈추는지

직접 보지 않았다.


어떤 문구가 클릭을 유도하는지,

어디서 이탈이 일어나는지도 데이터 없이 짐작했다.


테스트도 없었고, 근거도 없었다.

그냥 ‘이게 나아 보이니까’라는 기준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사용자 중심이 아니라

디자이너 중심으로 개선하고 있었다는 걸.


예쁘게 정리하고, 덜 헷갈리게 바꾸는 것만으로

UX가 좋아질 거라 믿었다.

그 믿음은 틀렸다.




그 후로는 바뀌었다.

디자인하기 전에 먼저 ‘사용자 입장’을 묻는다.

숫자를 보고, 행동을 추적하고,

때로는 말없이 흐름만 지켜본다.


빠르게 고치기보다,

문제를 명확히 파악한 뒤 시작한다.


이제는 안다.

디자인은 추측이 아니라 검증이어야 한다는 걸.


예상은 틀릴 수 있어도,

사용자의 반응은 틀리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다.


이제부터는

내가 하나씩 배워가며 이해한 것들을

조금씩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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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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