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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퍼 Jul 07. 2024

이 나이까지 살 수 있어 감사하다

나이 듦에 대하여

친구가 죽었다.


30대 중반 꽃 같은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예쁜 딸도 낳을 예정이었는데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딸 먼저 보내고 본인도 따라갔다.


시간은 덧없이 흘러, 나는 어느덧 4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되었다. 아침에 눈을 떠 욕실 거울을 보면 노화의 징후를 매일매일 목격한다. 늘어가는 주름과 새치, 체력저하를 느낀다. 주변에선 보톡스도 맞고, 염색도 하며 젊어 보이려 애쓰는데 나는 이 나이까지 살아낸 내가 너무 대견하다. 더 살아서 백발의 머리를 휘날리며 걷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하루라도 더 살아서 내가 낳은 아이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다. 힘든 날도 있고 소리 죽여 우는 날도 있겠지만 분명 웃고 떠들며 노는 행복한 날도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아프지 않고, 별 탈 없는 하루가 내게 주어져 가슴 저릿하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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