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를 키우며

너대로 살 수 있도록

by 제니퍼

아이가 학교에서 방울토마토 모종을 들고 왔다. 집에서 키우며 성장과정을 찍어 올리는 숙제였다. 아이는 친구들보다 작고 약한 모종을 잘 키우기 위해 용돈을 털어 영양제를 사다 날랐다. 그 보람이 애석하게도 비실비실한 모종은 어느 날 사라졌다. 얼른 마트에 가서 토마토 씨앗을 사서 그 화분에 다시 심었다. 씨앗은 1+1으로 원하지도 않은 해바라기씨도 함께 들어 있어 옆 빈 화분에 해바라기도 심었다. 영양제 주고 살뜰히 보살피던 방울토마토는 이번에도 죽고 말았다. 그 옆에 존재감도 없어 신경도 안 쓰던 해바라기는 쑥쑥 자라고 있었다.


문득 내 아이들이 생각난다. 영양제 먹여가며, 학원 보내가며, 알끌살뜰 보살피는 내 아이들은 왜 저렇게 공부도 안 하고, 하루 종일 놀고 싶어 하며, 안 먹고 그래서 작은가?


내려놓음의 체념이 필요할 거 같다. 내 아이들이 비실비실한 토마토가 아닌 쑥쑥 자라는 해바라기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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