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맛 배추 전과 무 전

by 진주

요즘 식탁에 자주 오르고 있는 먹거리가 배추전이다. 나이 드니 기름기 많은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다른 전에 비해 소화도 잘 되고 느끼하지 않아 자주 먹게 된다.

어제도 김장하고 난 후 신문지에 둘둘 말아 보관 중인 배추 한 포기 꺼내 반으로 갈랐다.

시간 속에 주름살처럼 꼬불꼬불 채워진

노란 속잎이 알차다.

고슬고슬한 노란 속잎은 따로 떼어 었다가 입이 심심할 때 양념장 찍어 먹거나 그냥 먹어도 좋다. 부침가루에 튀김가루 조금 섞어서 무르게 반죽했다.

배추 한 잎 한 잎 옷 입혀서 달구어진 프라이팬에 넣었다.

지지직 소리 나는 배춧잎 숟가락으로 꾹 꾹 눌러주며 구워냈다.

한 장 한 장 부칠 때마다 배추대 미끄럼 삼아 무른 반죽이 내려온다 그때마다 숟가락으로 다시 덧입혀 주었다. 놀짱놀짱하게 부쳐서 젓가락으로 서로 찢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전도 정갈하게 부치면 보기 좋다. 그래도 여러 가지 남은 야채 반죽해서 부쳐 먹는 전이 투박해도 각가지 식감도 즐기고 맛도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배추 전 무전이 최고다.




시어머니께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국수나 전이다. 오일 장이 돌아오면 뒤뜰에 묻어둔 구덩이에서 무를 꺼냈다.

간밤에 씻어둔 무를 새벽에 일어나서 둥글둥글 썰고 소금 넣고 걸그랭이 걸쳐서 삶아냈다. 그리고 밀가루 살살 무쳐 큰 쟁반에 펼쳐 놓았다. 차 타기 좋아한 시어머니는 백곡리까지 들어가는 버스 타고 한 바퀴 돌아서 읍내 오일 장으로 가셨다.

갈치나 조기등 생필품 사서 정확하게 11시 30분 버스 타고 오셨다.

도착시간 맞서 어머니가 새벽부터 준비한 무 전을 오시자 마자 드실 수 있도록 부쳐 놓았다. 옆집 재복이 엄마, 용동댁, 뒷집 할머니 부르는 소리가 골목에서 시끌 짝하게 울린다.

"우리 며느리가 무시 전 부쳤다요" 뜨근뜨근 할 때 와서 드십시다.

시어니께서 미리 무씻고 썰어서 다 준비하셨어도 막내며느리가 다 한 것처럼 자랑하셨다. 그럴 때마다 몸 둘 바를 몰랐다.




차 타고 드라이브하기 좋아하셨는데 가용 산 뒤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얼굴만 내보이고

왔다. 여름휴가 때 초저녁 집 근처 방죽으로 바람 쐬려 나갔다.

웬 바람이냐 집에도 부는 바람 방죽까지 나가느냐 잔소리하셨다. 차 타기 좋아하셨던 어머니 모시고 섬진강변도로 물길 따라 달렸으면 좋았으련만 죄송스럽다.

나이 드니 이제야 철이 든다.




배추 전, 무전, 나물반찬 여러 가지 야채 전.

잘 드셨던 분들 따라 우리들도 그 맛에 젖어산다. 오늘 저녁에도 놀짱 놀짱 부친 배추 전 남편과 함께 젓가락 맞대고 찢어 먹는다.

꼬순내 풍기고 우리 집 식구들만 먹으면 쓰것냐? 옆에 있는 수동 전화기 돌리며

이웃들 부르는 시어머니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배추 전 #무전 #오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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