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키는 별로 큰 편이 아니다.
몸무게는 비공개 허리는 바지 살 때 38인치 정도 사서 입는다.
날마다 늘어난 뱃살에 잔소리가 심해지자 어느 때부터인지 남편이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자네 뱃살도 심각해 자기도 못 빼면서 왜 나만 공격하느냐고 화를 벌컥 냈다.
맞아! 정말 내 배도 심각해요.
걱정되니 서로 같이 빼보자고 특히 야식 좀 줄입시다.
우리 나이에 맞지 않은 통닭 좀 줄입시다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 피자를 들먹이며 피지도 줄여야지 했다.
그래 그럽시다.
그 선언을 한지 벌써 오래되었지만 그 맹세는 헛맹세가 되고 허공에 부서진 이름이 되었다.
퇴근하고 들어오면서부터 배추전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 자주 부쳐서 먹는다.
살 빼야 되는데 했더니 '자네는 먹지 마소' 하며 접시를 자기 앞으로 당겼다.
둘이 사는데 서로 돕고 살아야지요.
나도 음식만 보면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빠져드는데 서로 먹는 거 조심하기로 협조 좀 합시다잉.
날마다 우리 부부는 뱃살전쟁으로 음식 앞에서 투닥 투닥한다.
오늘은 휘문성전 우리 마을이 세팅하는 날이다. 학교 체육관을 빌려서 예배드린다.
주일, 수요일 예배드리기 위해서 바닥청소 하고 카펫도 깔고 청소기로 돌린다.
한쪽에 세워두었던 플라스틱 의자도 바닥에 놓고 줄을 맞춘다.
그리고 먼지 쌓인 의자를 마른걸레로 닦으면 성막 짓는 게 끝이다.
성막 짓기 위해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상가로 들어갔다.
앞서 걸어가는데 남편 뒷모습을 보니 날씬하게 보였다.
어머나! 뒤에서 보니 배도 안 나오고 너무 날씬하게 보인다, 했더니 남편 왈 오늘 대표기도는 뒤로 서서 해야겠다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서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목장예배 때마다 여집사님들이
목자님! 뱃살 심각해요 한 마디씩 하는데 앞으로 여집사님들 앞에서도 뒤돌아서 기도드린다는 말에 웃음보가 터져버렸다.
우리 부부 문제점은 심각한 문제도 때로는 이렇게 웃음으로 끝나버린다.
나쁜 습관은 버리고 새해에는 지난해보다는 좀 더 나은 습관으로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줄이도록 주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