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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반k Jul 26. 2024

같은 냥이, 다른 삶..

집 고양이와 길 고양이

회색 길냥이


요즘 고양이 키우는 친한 분들 덕에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전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니, 싫어하기까지 했던 냥이가 이제는 너무 예쁘게만 느껴진다..


나는 어릴 때부터 고양이 하면 안 좋은 선입견을 갖고 자랐다.

귀신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며 음흉스러운 목소리로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무섭고 까칠한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었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 올라간다'는 옛 속담과 예전 어르신들이 고양이는 '요물'이라고까지

칭하니 자연스럽게 학습 아닌 학습이 된 것이다.



멋쟁이 피터


하지만 세월이 흘러 그동안 가지고 있던 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선입견으로 학습된

나의 시선이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어느새 반려동물을 대하는 인식 수준이 한층 높아져 강아지나 고양이 심지어는

특수한 동물들까지 함께 생활하는 일반적인 수준이 된 지금!


어반스케치 강의를 하며 자연스레  애견, 애묘를 그리면서 그들의 삶을 하나둘씩 듣다 보니

어느새 냥이도 많은 매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TV매체에서도 냥이들의 삶을 자주 접하게 되니 귀여운 대상으로 친숙하게 변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지인말에 의하면~

"냥이는 가까이 다가가면 멀어지고 멀리 가면 가까이 다가오는 밀당쟁이, 프로 연예꾼이다"이라 한다.

생각만 해도 냥이란 놈은 '진중 한 멋"을 스스로 아는 듯하다.




지난주에는 지방에 갔다가 멋진 친구를 만났다.

회색의 도도해 보이는 길냥이.

어느새 내게 다가와 비벼대면서 애교도 부리고 발라당 배를 보이며 친근감을 표시하니 너무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애처롭게도 길냥이의 수명이 5년밖에 안된다고 한다.

집에서 자라는 애들은 10년을 넘어 15년 이상 산다는데 길냥이들은 오염된 음식과 추위, 질병에 노출되다  

보니 집고양이에 비해 너무 생이 짧아 안타깝다.

.

아파트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길냥이들 고단한 짧은 삶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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