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응원 해주는 후배들과 함께
지난 7월
허리디스크 협착증 수술 위해 모든 강의일정을 한 달간 휴강을 하였다.
수술을 위해 입원까지 했다가 담당의사와 상담 후 잠정취소, 연기로 본의 아니게 근 한 달을 쉬게 되었다.
물론 허리 근육강화와 치료로 쉬게 되었지만, 군대 다녀온 후로 이렇게 장시간 쉬어보기는 난생처음이다.
휴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좀이 쑤시고 도무지 사람들을 못 만나니 답답할 즈음~
후배의 만나자는 전화에 기뻐 집을 나섰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공덕역 근처 '소문난 주꾸미 집'
오랜만에 약속이라 기뻐 그랬는지 한 정거장 전인 홍대입구역에서 내리는 실수~!
돌아가 전철을 다시 타고 이번에는 공덕에 잘 도착했는데 아뿔싸! 출구를 잘못 찾아 9번 출구로 나가야 되는데 6번 출구로 나가고 말았다. 도대체 정신머리하고는...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는데 30분이나 길에서 헤매느라 무더운 날씨에 온몸은 땀으로 범벅~
두 명의 후배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중 한 명은 아직 현역, 롯데그룹 임원으로, 진급과 업무로 스트레스가 많아 힘들어했다.
또 한후배는 은퇴 후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데 잘돼, 바빠서 쉴 날이 없을 정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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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허리건강과 수술, 취소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 후
시원하게 쏘맥에 낙지볶음을 곁들여 한두 잔 기울이고 나니 허리통증도 잠잠해지는 듯...
2차는 근처 단골 LP 음악 Bar에서 시원한 흑맥주 한잔.
얼마 전 아침이슬처럼 사라진 가수이자 학전소극장 대표 김민기의 안타까운 소식을 이야기하면서
후배는 술을 빌미 삼아 울음을 터트렸다.
한 시대를 이끈 저항의 아이콘 김민기의 노래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고 있었다.
간단한 건강식 음주가 예상 밖으로 과하기 시작할 때
3차로 주변 스페인 음식점을 찾아 화이트와인과 하몽, 봉골레 파스타로 마무리.
맞은편 테이블의 여자분들을 와인과 함께 그려본다.
후배들과 이러 저런 삶의 이야기꽃, 음악, 술, 그림과 함께 그간의 답답함이 해소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