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승진 May 02. 2023

미워하는 것은 쉽지만 미움받는 것은 어렵다!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출처 : 미움(조원희그림책), 만만한 책방

  트로트 가요제목 중에 "미워하지 않으리~"라는 노래가 있다. 과거 한 때 애창곡이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미워하고 미움받는 것은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미워하는 것은 쉽지만 미움받는 것은 진짜 어렵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미워하는 사람이 생긴다! 정말 희한하고 신기한 일이다. 왜 바쁜 세상에 내 할 일도 많은 데 누구를 미워해야 하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사실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여유나 여력이 없다면 사실 누구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조금만 여력만 허락된다면 남을 미워하기 시작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무래도 자기 자신의 현실을 살펴보고 나름대로 경우에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상황을 개선하고 시정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남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말한다.


 "나는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은 안 해! 맞는 말을 할 뿐이야! 고칠 것은 고쳐야지"라며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변호한다.  하지만 사실상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단정할 때에도 자세한 맥락을 살펴보면 그렇게 상대방이 크게 잘못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상 나의 몇 년 전에 남을 미워했던 경험도 그랬다. 과거 나는 주무팀장이 아닌 일반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보통 공무원 조직에서는 부서장이 있고 팀장 3~4명으로 이루어지는 데 모든 살림이나 중심은 주무팀장이라고 하는 1 팀장이 이끌어 가게 된다. 


  그 당시 나는 한참 후배가 주무팀장이 되자 주무팀장이 하는 일이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되기 시작했다. 그 주무팀장이 처음에 사소한 실수를 했을 때 우리 사무실 전체를 이끌어 가야 하는 데 왜 저렇게 자기 생각만 하나 하고 불만이 가득했다. 한번 그렇게 생각하게 되자 나는 그 사람이 하는 것마다 모두 다 못마땅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게 되면, 항상 그 사람을 비난하고 원망하는 이야기를 반복했었다. 그러면서 나도 똑 같이 "나는 거짓말은 안 해! 시정되기를 바라는 말에 하는 말이지, 경우 없는 이야기는 안 한다니까"라고 하면서 나를 합리화시켰다.


  사람들은 나의 말에 공감을 했지만, 상황은 그렇게 개선되거나 나아지지 않았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서 그 주무팀장과는 헤어지게 되었다. 우리는 좋든 싫든 언젠가 헤어지기 마련이다. 그 뒤 그 직원을 만나면 약간 머쓱해진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그 뒤늦었지만 나도 주무팀장이 되자 남보다 모범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부서가 잘 돌아가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가벼운 실수를 하자 바로 우리 부서의 한 매의 눈을 가진 팀장의 맹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상대편이 한번 오해를 하고 팩트폭격을 나에게 가했지만 어떠한 설명이나 변명도 통하지 않았고 사무실 분위기는 점점 썰렁해지기만 했다. 


  그때 깨닫기 시작했다. 아! 미움받는 것이 이런 거구나! 내가 잘못해도, 잘못하지 않아도 미움을 받는다는 너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미움받는 것이 지속되니까 그것은 하나의 폭력과 같았고 점점 나는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다. 


  나아가서 무기력을 떠나서 마음의 상처를 남기도 하였고, 슬며시 화가 치밀어 올라 이에는 이로 대처하자는 오기도 생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름대로 상대방이 악의 없이 견제역할을 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어는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나를 미워했던 사람들과도 헤어지게 된다. 


  우리가 잘 헤어진다는 것은 정말 다시 만났을 때 따스한 미소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정도만 되어도 정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큰 상처를 갖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외면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상대방을 미워하기도 하고 미움받기도 한다. 하지만 미워하는 것은 쉽지만 미움받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따스한 미소를 교환할 수 있도록 남을 미워하지도 미움받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

이전 02화 자기가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