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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 May 19. 2022

후배님, 당신을 추앙해요!

나만의 대인관계 전략

  언제부터인가 나는 후배들을 추앙하자는 결심을 했다. 추앙의 사전적 의미는 '높이 받들어 우러러 봄'이다. 요즈음 드라마 해방일지가 낳은 '추앙해요'라는 말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신드롬을 낳고 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 동료들과 특히 후배들과 정말 진실한 뜻깊은 소통관계를 갖고 싶어서이다. 소통과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매우 낮추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진심이 담기기 위해서는 추앙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대인관계의 벽이다. 대인관계로 인해 월요병도 생기고 우울감도 마음속에 자리잡기 시작한다. 조직목표의 달성과 자신의 승진 등 여러 가지가 충돌하면서 선배들은 상대방인 후배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후배들에게 가혹하게 마음의 상처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이에 반하여 후배들은 자기 시간을 중요시하고 그러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관심과 간섭을 원한다. MZ세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개인적 특성이 요즘 조직생활 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지난날 젊은 시절 근무를 하면서 초창기를 되돌아보아도 나도 조직에 큰 관심이 없었다. 조직에 관심이 없으니 당연히 구성원인 선배들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잔소리는 하는 선배도 표현은 못했지만 속으로 매우 속상했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직장에 근무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의미도 없었고, 즐거움도 없었으며 만족스럽지도 못했다.


  선배는 후배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선배는 상대적으로 근무할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하여 후배는 얼마든지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계획하고, 시도하고 때로는 실수도  하고, 만회할 기회도 많기 때문이다. 선후배 간의 갈등이 심할 때 후배들은 뒤돌아 서서 선배와 헤어지기 위해 '시간아 빨리 흘러라'하고 기도하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부끄럽지만 나도 마찬가지였다.  


  어느덧 세월이 많이 흘러 직장 내 가장 선배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늦었지만 이제야 동료와 후배들과 공감을 통하여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보통 직장인들이 이야기하는 '입은 닥치고 지갑은 열자'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서 어느 정도 관계 형성을 하게 되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 결과 '추앙 전략'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어떤 분들은 지나친 선택이라고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고, 내가 보기에도 그분들의 말이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그래도 나는 '추앙 전략'을 선택하고 싶다. '추앙 전략'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 그 외의 모든 전략의 효과는 내가 경험한 바로 매우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앙 전략'이 주는 '추앙'의 의미는 나에게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헌신, 이해, 지지를 의미한다.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추앙은 후배 상대방에 대한 헌신이다. 후배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자신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헌신은 존중을 포함하고 넘어서는 폭넓은 개념이다. 헌신적으로 선배가 후배를 위해 노력한다면, 처음에는 몰라도 후배가 나중에는 그 진심을 반드시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추앙은 이해이다. 후배와 소통하는 과정은 상대방을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추앙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하여 거의 완전할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물론 개인의 사적인 프라이버시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 사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할 때 비로소 추앙할 수 있다.


 셋째, 추앙은 지지이다. 추앙은 상대방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이다. 이 세상에서 지지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 까? 사람은 지지를 통해서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누구나 빠질 수 있는 고통에 빠진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추앙은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인간관계를 기싸움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지난날의 생각과 행동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부끄러워진다. 이제는 후배들에 대한 추앙으로 진심으로 그들과 소통하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추앙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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