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 있어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노하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도 반론이 없다. 업무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대인관계인 것이다. 대인관계를 잘한다면 사무실은 나에게 천국이요. 대인관계가 나빠진다면 지옥이 따로 없다.
사실 직장생활 34년차인 나의 경우도 나이가 들수록 경륜이 싸였지만 지금도 대인관계 때문에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혼자서 화를 삭히고, 속상해 한적도 있었다. 따라서 이제는 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가급적 스트레스가 싸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만의 대인관계 노하우를 4가지로 정리하여 보았다. 원래는 3가지였는데, 1가지가 새로이 추가되었다.
나의 노하우는 다른 것이 아니다. 절대 이길 수 없으므로 싸우지 말아야 하는 인물을 4대 대상으로 선정하여 대우하는 것이다.
그러면 절대 싸워서 이길 수 없는 대상을 하나하나 펴보기로 한다.
첫째, 직장상사와 절대 싸워서 이길 수 없다.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위계 조직이 대부분이므로 업무 결정권과 대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설득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할 수는 있으나 싸워서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절대로 싸워서는 안 되는 인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싸움을 한다면 진급을 포기하는 것과도 같다.
둘째, 서비스 조직의 경우, 고객을 이길 수는 없다. 우리 같은 복지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클라이언트인 구민을 절대로 이길 수는 없다. 그분들의 생각을 파악하여 좋은 뜻으로 유도하고, 설사 그 분들이 욕설을 한다고 해도 똑같이 이에는 이 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는 없다. 고객인 구민을 억지로 이긴다면, 그 후유증은 일파만파 나에게 큰 피해로 다가 올 것이다.
셋째, 배우자에게 절대 이길 수 없다. 가화만사성이다. 집안에서 화목 해야만 출근하여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때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결혼 초기에 합리적인 관계를 배우자와 형성하고자 하였지만, 서로의 고착화된 성격을 절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 한 사람이 참아야 하고 가급적이면 남자 쪽이 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넷째, 후배 직원이나 부하직원를 절대 이길 수 없다. 세상이 달라져 직장에서도 평등한 수평적 직장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의 업무경험으로 후배직원들의 약점을 찾는 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후배 직원들을 나이나 직급을 기준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뒤끗이 강한 후배 직원들은 숨어서 욕을 하기 시작하고 보이지 않는 따돌림을 시도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네 가지만 실천하면 대인관계는 전혀 문제가 없다. 어떤 분들은 그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누구냐 하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과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들의 말대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래도 상대방을 이기려 한다면 먼저 상대방과 완벽하고 철저한 친밀감인 라포를 형성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싸움을 한다면 나를 비롯한 당신은 예상하지 못한 난데없는 유탄을 맞고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오늘도 이길 수 없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어쩌면 내가 이길 수 없는 사람들 모두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