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이 Jan 10. 2023

모든 사람과 친해질 순 없다

어느 조직에서든지 적대적인 관계가 생긴다

  천주교도는 아니지만 과거 몇 년 전에 김수환추기경님을 추모하는 인권교육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었다. 교육을 주도하신 신부님이 인권교육을 하시면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셨다.

출처 : 그림책 미움(조원희작가)


  "세상의 모든 사람과 100% 친해질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와 불편해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과거 한 교구에서 담임신부인 저를 비방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감히 신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담임신부를 무시하는건가 하면 분노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고 용서하려고 하였으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정말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제발 그 사람이 내 눈앞에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발 그 기도만 들어주면 하나님을 위해서 어떤 일도 하겠다고 힘든 일도 하고 더욱더 헌신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기도한 지 6개월 만에 기도를 열심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그 사람이 정말 신기하게 저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사를 갔나 궁금하면서도 나는 너무 신기했고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너무 시원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했고 그때부터 더욱더 일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즐겁고 시원한 나날이 지나가던 중 또다시 6개월이 지난 쯤이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를 따르고 나의 말에 복종하는 데 갑자기 어떤 한 사람이 나타나 지난 사람처럼 나를 힘들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게 무슨 일이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않고 전전긍긍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나는 고민 고민 끝에 드디어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과 친해질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디든지 우호적인 사람도 있지만 반드시 적대적인 사람이 있다는 것을요. 하나님께서는 적대적인 사람도 다 품고 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뒤로 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싫어하고 비방하는 신도들도 하나하나 감싸 안기 시작했고 함께 화목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라고 지난날을 회고하셨다.


  사실은 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직생활 햇수로 35년째인데 이상하게 한사무실에서 1명 정도는 아무리 노력해도 가까이할 수 없는 정말 주는 것 없이 얄미운 사람이 있었다. 과거에는 전혀 내색을 안 했지만 나도 모르게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의 나이도 있고 위치도 있어서 인지 나도 모르게 표현을 하거나 내색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다 돌이켜 보기 시작했다. 하물며 부모 자식 간에도 사이가 나빠져 의절하고 평생 보기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조직처럼 상황이 다르고 입장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전혀 다른 입장에서 똑같은 의견을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누구든지 장점만 있고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이 갖고 있는 남의 단점이 자신이 볼 때는 매우 큰 것이라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게 되고 이 것은 겉으로 표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니까,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겠다. 누구나 보는 시각이 다 다르니까!


  새해부터는 나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품 사람을 신부님처럼 품고 가기는 어렵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선을 지켜서 원만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싶다!


 새해의 결심이 성공하길 손 모아 빌어본다!  

   

이전 24화 인간관계의 선 지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