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

마음의 산책: essay

by 하태수 시 수필

나는 사랑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

스토르게(Storge)


사랑에 대한 최초의 이론을 말한

이는 소크라테스였다.

“인류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지혜는 사랑밖에 없다”라고

그는 말했다.


사랑엔 다섯 얼굴이 있다.

1) 아가페(Agape) 조건 없는 헌신/

신이 인간에게 준 무조건의 사랑

2) 에로스(Eros.) 뜨거운 열정 /

심장을 태우는 불꽃

3) 스토르게(Storge) 혈연의 정 /

피가 부르는 본능의 울림

4) 필리아.(Philia) 친구의 신뢰 /

두 눈동자 마주한 신뢰

5) 크세니아(Xenia) 타인을 위한

환대 /낯선 이를 품는 따스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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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다섯 사랑을 모르는 이는

스토르게(Storge)를 음란한 장면

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쇠고랑에

묶인 백발의 노인과 가슴을 열어

그에게 젖을 먹이는 젊은 여인.


그 모습을 두고 어떤 이는 눈을 피

하고, 어떤 이는 부끄러워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그 장면은 사랑이

었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죄수,

그를 살리기 위해 제 가슴을 내어

준 "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딸은 모성을 넘은 사랑을 선택했다.

그녀의 눈물, 그녀의 희생 앞에

로마는 머리를 숙였다.


당국은 죄인을 풀어주었다.
이것이 바로 스토르게(Storge)~
피로 맺어진, 생을 품은 사랑이다.


오늘, 우리는 이 다섯 가지 사랑 중

특히 '스토르게'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


피보다 진한 정, 조건 없는 인내,
그리고 침묵 속에서 모든 걸 내어

주는 그 사랑을. 나는 사랑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묵묵히 젖을 내주는
그 뜨거운 본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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