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소백산에서
안개비가 내리는 계곡은
아스라이 멀어져 간 추억처럼
고요하고 녹색으로 울창해진 숲은
숨이 턱에 차도록
내달아 올랐던 나의 산
그곳처럼 빼닮아 낯설지 않다
길옆으로 흐르는 산과 물 또한
나의 마음 고향에 이른 듯
아침으로 새소리와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가 쏟아지는 곳
까마귀 혼자 날고
이름 모를 나뭇잎은 작은 바람에
살랑인다
산자락에 다소곳이 자라난 잎새도
수줍은 듯 예쁜 꽃잎에
미소를 머금었다
순박한 민심에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랑의 증표가 드리워져 있는 소백은
여기 거만스레 있다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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