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에서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소백산에서



안개비가 내리는 계곡은

아스라이 멀어져 간 추억처럼

고요하고 녹색으로 울창해진 숲은

숨이 턱에 차도록

내달아 올랐던 나의 산


그곳처럼 빼닮아 낯설지 않다

길옆으로 흐르는 산과 물 또한

나의 마음 고향에 이른 듯

아침으로 새소리와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가 쏟아지는 곳


까마귀 혼자 날고

이름 모를 나뭇잎은 작은 바람에

살랑인다


산자락에 다소곳이 자라난 잎새도

수줍은 듯 예쁜 꽃잎에

미소를 머금었다


순박한 민심에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랑의 증표가 드리워져 있는 소백은

여기 거만스레 있다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다.

===

20250622_043226[1].jpg
20250624_092701[1].jpg


keyword
이전 04화까치산 가다가 창꽃 따먹으며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