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시
허물 아래, 빛
창백한 새벽 틈
이슬 맺힌 흔적만 남기고
떠나간 온기,
그 위로
침묵의 뚜껑 하나 덮인다.
울부짖는 세상의 욕망을
덜어내기 위해
불꽃의 옷을 걸쳐 보아도
들풀처럼 질긴 업의 고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세속의 유혹을 물리치고
고독의 어둠 벗어
마침내 피어날 수 있을까
청명한 자태,
순결한 영혼의 꽃
생에 잠시 머물다 가는 인연,
넋 놓은 삶의 껍질을
끝내 벗지 못한 채
번뇌의 강가에 홀로 서서
세월의 무게만 견디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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