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 아래, 빛

마음의 산책: 시

by 하태수 시 수필

허물 아래, 빛



창백한 새벽 틈

이슬 맺힌 흔적만 남기고

떠나간 온기,

그 위로

침묵의 뚜껑 하나 덮인다.


울부짖는 세상의 욕망을

덜어내기 위해

불꽃의 옷을 걸쳐 보아도

들풀처럼 질긴 업의 고리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세속의 유혹을 물리치고

고독의 어둠 벗어

마침내 피어날 수 있을까


청명한 자태,

순결한 영혼의 꽃

생에 잠시 머물다 가는 인연,


넋 놓은 삶의 껍질을

끝내 벗지 못한 채

번뇌의 강가에 홀로 서서

세월의 무게만 견디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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