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기다림, 나의 숙제

by 김정환

너는 좋겠다,

봄에 놀러 왔다가

으슬으슬할 때면

먼 여행 떠나고

다시,

봄이 오면 같이 또 오고,


갈 때면 현란한 춤까지 추며 가는

너, 낙엽은 참 좋겠다.


숲길에서

길가에서

밟히고 다쳐도,

어느 높으신 분이

일부러


그러는 척하시곤

날씨 따뜻해지면

다시

우리에게 보내시나 보다


우리네는

밉보였나 봐

넘 탐욕스러웠는지 몰라

넘 영악했는지도 모르지.


혹, 뵙거든

몸과 맘

깃털같이 가벼워지면

우리네

소원도 들어주시려나?


기다리마,

언제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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