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를 이해해야 움직이는 아이

자기 주도형(탐구형) 아이

by 작가 앨리스

“우리 아이는 질문이 너무 많아요.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요?”

“호기심 천국 우리 아이, 집에 와서는 배운 걸 다시 묻고 또 물어요.”

“설명을 해줘도 또 ‘왜요?’라고 되묻는데, 제가 너무 지쳐요. 어떻게 해야 하죠?”


수업 시간, 아이들이 감정 표현에 대해 배우던 날이었습니다.
happy, sad, angry, excited, proud, worried, embarrassed, tired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I am sad because I am sick. 아파서 슬퍼요.”

아이들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따라 말했습니다.

그런데 조용히 앉아 있던 웬디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수업이 끝난 뒤 저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원장님, 저는 감기 걸리면 엄마랑 집에 있을 수 있어서 좋은데요. 저는 happy 한데,

왜 영어로는 sad라고 해요?”

순간 놀랐습니다. 단순 이해가 아니라, 표현의 맥락과 의미를 연결해 생각하며 질문한 아이였기 때문이죠.

웬디는 평소 조용하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논리와 감정을 탐색하고 있었습니다.


웬디는 ‘자기 주도형(탐구형)’ 아이입니다. 이 유형의 아이는 단순 암기보다 이해와 납득을 우선시합니다.

“왜 그런지”를 알아야 제대로 배운다고 느끼며, 표면적인 지식보다 개념의 연결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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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도형 아이의 주요 특징은 이렇습니다.


말은 적지만 질문은 깊이 있고 논리적입니다.

단순 지시나 암기를 힘들어하며, 이유와 배경 설명을 원합니다.

자기 나름의 기준과 관점을 갖고 생각합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수업 중 말이 적지만, 익숙해지면 질문이 많아집니다.

지식 간 연결과 원리에 대한 탐구를 즐깁니다.

단기간에 결과를 내기보다 천천히, 확실하게 습득합니다.


이러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겉으로는 조용해 보일 수 있지만, 내면의 학습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배우지 않는 게 아닙니다.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주기 주도형 아이의 학습 전략 핵심은 '질문을 존중하고, 납득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① 표현의 원리와 의미를 함께 설명하기

“I am sad because I am sick.” 같은 문장을 가르칠 때, 한발 더 나아가 “왜 sad일까?”,

“다른 감정도 있을 수 있을까?” 같은 열린 질문을 던져 보세요.

실제로 다음 수업에서 웬디의 질문을 수업 주제로 삼았습니다.

“I am happy because I am sick.” 문장도 가능하다는 걸 설명하자,

웬디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업에 몰입했습니다.


② ‘because’와 같은 이유 대기 포인트를 개념적으로 소개하기

“because는 이유를 말할 때 쓰는 말이야. 슬픈지, 기쁜지, 그 이유를 애기해 줄래?”

웬디는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 뒤에야 표현을 자연스럽게 사용했습니다.


③ ‘질문하는 힘’을 칭찬하고 북돋우기

“좋은 질문이야.”

“너처럼 궁금해하는 친구 덕분에 수업이 더 흥미 있어지는데.”

이런 피드백은 자기 주도형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학습 동기를 자극합니다.


④ 아이의 질문을 수업에 반영하는 전략 이용하기.

수업 후 받은 질문을 다음 수업의 주제로 다뤄 보세요. 아이는 자신의 질문이 반영된 것을 보고

기뻐하며 ‘배움의 주체’로 성장합니다.


⑤ ‘단계별 사고’가 가능한 활동 제시하기.

그림책 속 이야기에서 “Why do you think the rabbit ran away?”처럼 원인과 결과,

감정과 이유를 연결하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아이는 자기 논리를 말하며 영어에 몰입하게 됩니다.


자기 주도형 아이는 질문이 많고, 한 가지를 깊이 파고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은 때때로 답을 해주느라 지치기도 하고,

“왜 이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하고 당황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학습 방식은 ‘천천히, 깊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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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이렇게 도와주세요.:


“왜 궁금했니?”라고 되물어주세요.

→ 아이의 사고과정을 들어보면, 논리적 흐름을 이해하게 됩니다.

답을 주기보다 함께 생각해 보세요.
→ “엄마 생각은 이래.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이는 단순한 정보보다 ‘생각하는 과정’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 아이의 질문을 글로 적어보고, 함께 찾는 활동으로 이어가세요.

어떤 경우에 이런 감정이 드는지 한번 생각해서 말해 볼래.
→ 즉각 반응보다는 잠시 멈추어 질문의 의미를 되새기기

아이의 질문이 사소해 보여도, 그 안엔 깊은 사고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웬디는 지금도 조용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제 수업 시간에 손을 들어 말합니다.

“선생님, 그러면 반대로는 어떻게 말해요?”

“‘because’와 ‘because of’는 뭐가 달라요?”


웬디의 질문은 친구들에게도 자극이 됩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배우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웬디는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 저는 이제 영어 시간이 너무 좋아요. 왜 그런지 알면 더 재미있어요.”

그 말 한마디에, 저는 다시 확신했습니다. 아이의 질문을 기다리고, 그 물음에 가치를 부여할 때,

아이는 배움의 주인이 됩니다.


주기 주도형 아이는 말이 적어도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 질문을 존중받을 때, 아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며 깊이 성장합니다.

부모님, 조급해하지 마세요.

느리지만 단단하게 자라는 이 아이는, 언젠가 스스로 세상을 이해하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움은,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왜요?”라는 아이의 질문은, 이미 배움의 출발선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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