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책임감의 다른 이름
“영어는 5살 때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 너무 늦는 거 아닌가요?”
“다른 아이들은 벌써 파닉스를 다 끝냈다는데, 우리 아이만 너무 느린 것 같아요.”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우리 아이에게 큰 도움이 못돼서 어떡하죠?”
교육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님들 입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은 ‘불안’입니다.
불안은 단순히 정보 부족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아이를 향한 진심 어린 사랑과 책임감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불안이 커질수록, 아이에게 다그침이 되고, 비교가 되고,
결과에 집착하는 마음으로 바뀌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영어는 ‘즐거운 언어’가 아닌 ‘힘겨운 과제’가 됩니다.
“내가 부족해서 아이가 뒤처질까 봐 겁나요.” 많은 부모님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특히 영어에 자신이 없거나, 경험이 적은 부모님일수록 더 큰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꼭 전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영어를 잘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영어 실력 있는 부모’가 아니라 ‘내 마음을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부모’입니다.
영어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말하는 것보다, “괜찮아. 틀려도 돼. 엄마랑 같이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그 한마디가 아이에겐 더 큰 힘이 됩니다.
부모의 불안은 나쁜 게 아닙니다. 그것도 성장의 과정입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내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랑입니다.
하지만 그 불안이 너무 커지면 부모 자신도 지치고, 아이에게도 무거운 기대가 전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말해도 됩니다.
“나는 지금 조금 불안하지만, 이 길이 맞는다고 믿어.”
“아이의 속도를 믿기로 했으니, 오늘 하루는 그냥 같이 놀아보자.”
“나는 완벽하진 않지만, 아이에게 따뜻한 부모가 되려고 노력 중이야.”
이렇게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연습은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평온할수록, 아이도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속도로 자랍니다.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도, 부모도 ‘각자의 리듬’이 있습니다.
요즘 ‘영어 원서 2달 1,00권 완독’, ‘파닉스 1개월 완성’ 같은 학원 광고의 유혹이 많습니다.
또한 SNS에는 옆집 아이의 성공 사례에 ‘좋아요’가 넘쳐 납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아이는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옆집 아이는 유창하게 말하지만 , 내 아이는 천천히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3개월 만에 영어 책을 읽고 유창하게 말할지라도, 내 아이는 6개월~1년 후에 꽃을 피울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에는 정해진 속도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만의 속도’가 있을 뿐입니다.
부모도 함께 자라는 중입니다.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부모도 아이와 함께 영어를 경험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중입니다.
오늘 하루, 아이와 영어 그림책 한 권을 읽었다면, 그건 단지 책 한 권을 넘긴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한 한 걸음입니다.
영어가 아이만의 공부가 아닌, 가족의 이야기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성취입니다.
오늘도 불안한 당신께 드리는 한 문장
“괜찮아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아이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모님,
당신의 그 마음이 이미 최고의 교육입니다.
아이를 믿는다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믿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부모의 불안도 성장의 일부입니다.
불안한 엄마, 괜찮아요. 부모의 마음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부디 그 마음마저도 스스로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영어 여정은,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지금, 충분히 잘 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꽃을 피웁니다.
인내심을 가지세요. 당신의 꽃도 자라고 있어요.”
— 작자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