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기제 Aug 10. 2024

소녀 무명(無名), 제03화. 한국으로.

※ 본 작품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특정 인물이나 단체, 종교, 지명, 사건 등과는 무관합니다.




주중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해진 옷을 입은 모녀에게 새 옷을 주었다. 도움을 받은 무명과 그녀의 어머니는 대사관이 있는 베이징에서 베이징 공항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 대사관 직원 중에 한 명이 운전을 맡았다. 키가 큰 남자 직원이었다. 그는 자신의 명함을 줬다.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미리 준비해 둔 여권과 비행기표를 챙기고 드디어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직원은 중국 공항에서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그 후로 몇 시간이 흘렀을까. 모녀는 들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봤고 창문 너머로 푸른 하늘을 봤으며 기내식을 먹었고 의자에 설치된 기계를 통해서 영화도 봤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드디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남자 직원은 고디바라는 초콜릿 체인점에서 초콜릿을 사서 모녀에게 주었다. 모녀는 초콜릿을 먹으면서 따라갔다. 그리고 남자 직원은 스마트폰 공기계 두 개를 꺼내서 모녀에게 줬다. 직원이 말했다.

  “곧 있으면 탈북 단체 사람이 와서 스마트폰을 개통해 줄 거고 임시 거주증을 발급받도록 도와주고 당분간 지낼 곳에도 데려가 주실 거예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너무 감사해요. 이제 진짜 우리 안전한 거죠?”

  “그럼요, 어머님. 안전하죠.”


  그가 대답하자마자 갑자기 주한 미군 병사 세 명과 정장 차림의 두 남자가 나타나서 모녀와 대사관 직원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통역 회사’에서 나온 직원들이고 군복을 입으신 이분들은 주한 미군입니다. 이미자 선생님과 따님 분은 저희랑 동행해 주셔야겠습니다. 물론 대사관 직원분도 같이요.”

  “네? 무슨 일이시죠?”

  대사관 직원이 묻자 ‘통역 회사’ 직원이 말했다.

  “아, 이거 실례했군요. 인공위성 정찰을 하다가 대사관 직원분과 모녀 분께서 우라늄으로 의심이 되는 물질을 소지하고 있다고 추측 중이라서 확인해 보려고 왔습니다. 조용히 따라와 주시죠.”  

이전 02화 소녀 무명(無名), 제02화. 시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