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을 읽는 서로 다른 관점

by 김지숙 작가의 집

본성을 읽는 서로 다른 관점




인간은 본래적으로 불완전하며 모순과 불합리성을 지닌 채 태어난다 이러한 특성들은 다른 여러 요인들과 더불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자신이 지닌 본성에 대해 깊이 사유하거나 인식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다양한 불합리성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선한 인성을 지니는가 하면 동시에 악한 마음도 함께 지닌다는 점이다 동양에서는 성선설 성악설 성무악설의 3가지로 인간의 본능을 나누어 설명한다 성선설을 대표하는 맹자는 측은지심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며 인간에게 본래부터 인의예신이라는 4단의 선한 덕성이 있는데 이를 자각하지 않고 버려두면 스스로 그 성정을 잃어버린다고 하였다

순자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의 성정은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하고 인위적으로 이 본성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즉 교육시키지 않고 내버려두면 더욱 악을 행하게 되며 또한 이기심을 방치하는 것도 악이라고 여긴다

성무성악설은 고자의 설로 인간 본래의 마음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백지상태이며 인의의 실천은 후천적 노력에 의해 실행에 옮기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하여 본성 자체는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없다고 말하였다 맹자와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타고난 것이기에 이기심을 억제해야 하며 억제된 이기심으로 선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동의한다

정약용은 인간의 본성을 논하는 과정에서 이황의 성선설과 유사하게 출발하였으나 지각설과 성악설로 귀결되며 인간의 본성을 주체성과 의지를 강조하는데 이는 후천설과도 무관하지 않다

S. 프로이드에 따르면 인간의 본성은 비합리적인 힘 무의식적 동기 등은 태어나 6세까지의 심리적 발달단계에 따라 전개되며 생물학적이고 본능적 충동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본능은 생존 성장 발달 창조의 원동력이 된다고 보았다

행동주의 심리학의 창시자 J. B. 왓슨은 유전과 습관을 통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며 동시에 자극으로 반응을 반응으로 자극이 예측가능하다는 행동주의 접근방식으로 인간 본성을 바라본다 이들의 견해를 요약하자면 인간은 생물학적 인간과 개인주의 소유욕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점을 본성으로 하는 자본주의적 인간으로 나뉠 수 있다

하지만 E. 프롬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발된 인간 본성을 진정한 본성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한다 이 견해는 일견 인간의 본질을 사회주의적 존재로 보는 마르크스주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 본성을 사회적 존재 속에서 찾는다 즉 그는 인간이 지닌 보편성과 정신건강에 기초하여 인간의 본성을 판별한다

소유욕이나 이기심 등과 같은 공동체적 삶 속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간 본성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동안 생겨난 탐욕이 아니라면 그 이전의 중세를 살아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그 탐욕은 존재해 있었어야 하는데 그 시기에는 지금처럼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래서 현재의 자본주의적 세상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은 당대만의 시대적 특성이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보편성’을 갖지는 못한다고 정의한다 한편 그는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생물학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에 대한 두 종류의 좌절을 언급하면서 본성에 기초한 생물학적 욕구가 좌절되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인간 본성에 기초한 사회적 욕구가 좌절되면 마음의 병이 생긴다고 보았다

인간 본성에 기초한 것의 판별 기준은 탐욕 이기심 소유욕 등이며 이들은 실현가능성이 높을수록 더욱 더 인간성은 병이 들게 된다고 말한다 인간 본성에 대한 긍정적인 면에서 보면 사회적 존재인 이상 인간은 누구나 어떤 종류이든 주고받으려는 사랑의 욕구가 있다

또한 근본적으로는 건강한 사회적 공동체 관계를 원한다. 나아가 자유 통제 및 창조적이며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하는 생산적인 일을 하려 한다 나아가 인간의 본성에서는 자기 의지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욕구를 지니며 이로써 사회적 가치를 찾는다

위의 논점들을 아우르면 다산이 언급한 주체성은 시대를 초월하는 본성이며 프롬의 보편성 역시 시공간의 범주를 넘나들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지닌다 다산이 언급한 의지는 삶의 주도권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본성임을 감안할 때, 프롬의 정신건강을 아우르는 욕구 중에서도 사회적 욕구의 특성과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프롬에 따르면 인간인 이상 누구도 남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수는 없다고 한다 또한 그는 자신이 목적이 되는 동시에 사회적 생활에 능동적이며 책임감을 가지는 참여자로서 허용되는 인간주의적인 공동체 의식을 지향하는 건전한 사회를 논지로 삼았다

인간의 욕구를 발전의 동기가 되는 보편적 본래적 성정性情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다산의 주체성과 의지와 유사한 관점이 된다 인간 본성을 바라 본 이러한 관점들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그 방향성을 짚어 보고자 한다

논의의 과정에서 표현 방식 외연적 요소 내면적 의미를 해석하며 아울러 시적 현실 상황 속에서 표출된 성정, 언어적 표현 방식 속에 내재된 본성 발현과 해소에 대해서 각각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어떤 문제에 봉착하고 있는지 특정 상황 객관적 상황 등을 화자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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