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긍정적인 밥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 함민복 긍정적인 밥





국에 밥을 말아내는 음식으로 국밥은 한 끼를 해결하기에 간편하고 손쉬운 음식이다 장국밥 국말이라고도 하는 국밥은 서민들이 비교적 싼 값에 손쉽게 간편하게 먹는 음식이다 국밥은 어느 고장에서나 쉽게 접하는 국밥은 맛도 좋고 편리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국밥의 유래는 조선시대의 밥상에서 시작된다 주막을 거점으로 여행자나 과거 시험 보는 양반들이 주로 먹었다는 국밥은 그 고장만의 흔한 재료로 만들어지며 국과 밥이 함께 밥상에 올랐고 밥의 양이 적을 경우 국에 밥을 말아서 양을 늘렸다(주영하 2013) 또한 한국전쟁당시 피란민들 사이에서 생겨나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국밥이라는 형태로 밥상에 놓이는 식사방식의 음식문화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나라의 국밥은 매우 다양하여 지역이나 식재료에 따라 달라지므로 다른 음식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이 시에서 화자는 국밥 한 그릇이 주는 따뜻함이나 쌀 두말이 주는 안도감을 자신의 시집 한권의 값과 비교한다 이들의 값은 동일한데 쌀과 국밥이 주는 만큼의 따듯함을 쌀 두말이 주는 생활의 여유를 자기 시집을 읽은 독자들도 느끼는지에 깊이 고심한다

이는 자기 시집의 가치 즉 자신의 정신 활동을 사회 전반적 가치 속에서 특히 음식의 측면을 들어 비교하면서 타인의 입장과 상황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주어진 입장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삶의 자세가 나타난다 세상을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면 때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을 생각하고 타인에게 투사된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의 자기 모습을 생각하며 살아가려는 점이 가장 우선 된다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면 동시에 상대에게 자신도 그러한 존재가 되는 상호 호환적인 관계가 된다

그 속에서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자기만의 삶의 의미를 찾는다 시의 화자는 그러한 고민을 하는 따듯한 배려심이 지닌다 시에서 식사로서의 국밥은 삶을 유지하는 힘을 뜻한다 그러나 근래에는 밥 먹고 사는 행위는 단순히 생명 유지라는 기본적 생존의 의미보다는 삶의 즐거움 행복 등과 관련된 광의의 문화적 의미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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