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의미와 심리적 레시피 2

결론

by 김지숙 작가의 집

지금까지 본고는 시에 드러나는 밥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이들 시에서 밥은 힘든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쓴 화자들의 표상으로 밥은 다양한 가치관과 결부되어 있으며 심리적으로는 긍정적 성향을 띤다 또한 자연과의 일체감과 포용 수용 등과 같은 살아남기 위해 바람직한 심리상태로 나아간다

세부적으로 볼 때 김규화의 ‘밥2’에서 밥은 처음에는 분노와 부정의 감정들이 점점 순화되면서 주어진 삶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기 조절 단계를 거쳐 삶의 긍정화를 표현하는 매개물이 된다 윤석산의 ‘똥이 밥이 되던 시절1’에서의 밥은 힘든 삶 속에서 그래도 생명을 연장하게 되는 까닭에 감사함의 매개물이 된다

정호승의 ‘밥’에서 밥은 세상을 향해 그릇된 밥을 취하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의미를 전달하는 매개물이 된다 정일근의 ‘냄비밥’에서 밥은 결코 만만하게 먹을 음식이 아니라는 의미로 세상과 혼연일체가 되는 매개물이 된다 장석주의 ‘밥’에서 밥의 의미는 사람과 관계 속에서 실존적 공허와 연관된다

윤석산의 ‘밥 나이 잠 나이’에서 밥은 기본적인 욕구에 허덕이며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매개가 된다 김용택의 ‘흰밥’에서 밥은 밥이 입으로 들어올 때까지의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동시에 공동의 노력과 결실로 밥이 만들어진다는 응시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매개가 된다

정호승의 ‘쌀 한 톨’에서 밥은 주어진 삶에서 존재하는 가치들을 돌이켜보고 보다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매개가 된다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에서 밥은 타인의 입장과 자신의 가치를 포용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매개가 된다 정호승의 ‘밥값’에서 밥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한 사랑의 실천을 표현하는 매개가 된다

정일근의 ‘신문지 밥상’에서 밥은 어머니의 사랑이 소신으로 미래에는 잘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드러나는 매개물에 동참하고 있다 이대흠의 ‘밥과 쓰레기’에서의 밥은 어머니가 가족에게 보여주는 사랑과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버텨낸 내공을 버리지 못하는 습관으로 공헌한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김규화의 ‘밥1’에서 밥은 생명의 순환구조 속에서 어머니의 살과 같은 사랑의 의미로 드러나며 이로써 화자는 밥이 지닌 소중함과 진정성을 깨닫는 계기를 갖는다 장옥관의 ‘밥 먹는 일’에서 밥은 서로의 몸을 유익하게 하면서 동시에 친밀감을 나누는 매개가 된다 정용주의 ‘밥’에서 밥은 자신의 삶을 한 단계 넘어서는 의미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의 매개물로 나타난다

인간에게 밥은 무엇이며 밥의 가치는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나아가 밥의 의미와 심리적 레시피는 각 개인마다 또 그 개인의 삶의 족적마다 다른 상황으로 형성되므로 더욱 다양하고 개성적인 양상을 지닌다 자신의 덕을 나누는 매개로 혹은 소통 추억의 매개로 선택된 밥은 때로는 치유와 감사의 매개로 또 생명 활동을 이끄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밥은 세상에 동화되는 힘을 주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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