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의 힘2
아츰해ㅅ살을 안ㅅ고
깃을 쳐 훨훨훨
높이 창천에 날려라
돌담이랑 토담사이
고물 고물 해가 지고
판장이며 울타리엔
한그루의 나무도 없이
푸른 숲에 깃들리고
잠자는 호수에도 머무나
꿈은 항시 어지러워
멀리 망망한 대해를 나르거니
-이상로 「창천송」
8.15 해방이 외세에 의한 불안정적이던 점을 특징으로 든다면 결과적으로는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고 당대 속의 많은 작품들은 자기변명(김승환 김범순 엮음 돌베개 1988)이나 자기죄악시의 성향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당대 현실은 일제의 해방이라는 큰 기쁨을 가져다주었고 이러한 감동이 시화된 점 그리고 강점상태에서 죽어간 조국 청년의 죽음에 대한 애도 그리고 희망적인 조국의 미래에 대한 기원 등이 나타나는 점은 당대 시문학적인 흐름에서는 볼 수 없는 신문시의 특징으로도 볼 수 있다 다음의 시에는 조국의 혼란하고 힘겨운 정치 경제적 상황 속에서 마음을 다잡고 잘 살아보자는 구호성 혹은 염원을 담고 있다
이상로의 「창천송」<가정신문>(1946.9.18)에서의 화자는 아침햇살을 안고 깃을 쳐 훨훨 하늘을 날고 싶어 한다 돌담이랑 토담에도 해가 져도 꿈은 망망대해를 나르거니 뭇산을 발아래 두고 옷자락을 구름 사이에 두고 하늘을 날고 싶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 이는 당대 상황의 혼란함 속에서 이러한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 현실을 초월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