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광국구폐불망비

by 김지숙 작가의 집

한광국구폐불망비



세금 무서워 포구 사람 떠나자 미역밭 면세를 실현하고

포구 어민 신분 격상을 진언한 다대진 아전 한광국

산수에 가득한 공과 덕 기리려 평민된 어민들이 한닙 두닙 모아

그 고마움 간직하는 공덕비를 세웠다

다대후리포구 지날 때면

남의 아픔 내 아픔이라 여기는 그 마음에 숙연하여

여기 일까 저기 일까 어루더듬어도

지금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는 그가 살던 세상 못 잊는 마음자리


한광국 구폐불망비韓光國求弊不忘碑는 다대진에서 하급관리인 아전을 지내던 한광국이 곽전이라는 미역밭운연하는 지역민의 면세를 실현하는데 공헌한 일을 기념하여 다대포구 주민들이 세운 공덕비이다 이 탑은 사리 다대포 주변에 어디쯤인가 있었을 텐데 하면서 찾아나서면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이 공덕비는 상부만 남아 다대동 산24번지 윤공단尹公壇 내부에 남아 있다 이 비석이 의미를 갖는 일은 조선후기의 포구 주민들을 위해 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공납에 대한 면제에 힘을 썼다는데 있다 이 불망비는 윤공단경내에 하나가 있고원불교 다대교당 뜰에도 하나가 있어 두개이다 얼마나 감사의 마음이 깊으면 이런 불망비를 두개씩이나 새울까 싶은 마음이 든다

공을 이루고 덕을 베풀어도 그 공덕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 포구주민들을 천민에서 평민으로 격상시키는 한편 곽전을 면세하게 하는곽전공납을 폐지해 달라는 상소를 올리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수차례 상경하였으며 조정의 윤허를 얻어 구폐가 사라진다 이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포구어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각출해내고 나라에서 이 마음을 나라에서 인정하여 비각을 짓고 공덕비를 세운다(1908)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백성의 권익을 위해 오래동안 내려오던 폐단을 바로 잡은 일을 한 사람이 그가 아닐까

한광국지금은 다대포 일대의 한광국 묘소 앞 언덕자리가 바로 해송아파트 자리이다 자리이다 아파트 단지가 드ㅜㄹ어서면서 윤공단 경내로 옮겨오게 된다

다대포는 일몰이 무척 아름답다 해질력의 다대포에 가면 여름이면 분수가 나온다 다대포해안도 정비가 잘되어 있어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지만 나름 다대포 해변을 끼고 도는 몰운대를 한바퀴 돌아나오면 다대포 일대의 볼거리는 챙겨 본 셈이다 부산에서 서해 바다가 지니는 긴 해변 모래사장은 다대포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 아닐까 아주 오래 전에는 다대포 해수욕장이 수질 오염이 덜되어서 해수욕장 역할을 제대로 하던 때가 있었다 그 시기는 하단포구에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았던 시기였다

요즘은 다대포 해수욕장이라고는 하지만 선뜻 물에 들어 서기는 쉽지 않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주변의 생활오수와 낙동강 수질이 대거 오염되어 다대포로 바로 유입되기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상황을 잘 알 수 없지만 분수가 생기고 지하철 역이 개통되면서 다대포 해변일대가 아주 많이 바뀐 것은 틀림없다 수질도 개선되어 해수욕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한광국아전이 물질하던 사람들을 ㅎ위해 세금을 면세하기 위해 애쓰던 그 자리가 이제는 예전 모습을 찾을 수는 없다 미역을 다는 사람도 물질을 하는 사람도 어디에도 없지만 그의 공덕비는 윤공단 경내에서 다대포 앞바다를 내려다 보고 사람들의 안녕을 바라고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초빼이 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