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에세이集『지난 날이 내게 말했다』

토끼

토끼는 다산과 번성을 상징하고 달과 여성 불로장생을 상징한다 달 속의 토끼는 절구로 찧어 불로장생의 약을 만들며 천년을 산다고 한다 토끼는 호랑이와 비교하면 한없이 약하지만 지혜와 꾀가 많아서 위를 잘 극복하기도 한다

토끼는 한 번에 새기를 많아 나아 풍요 다산 다복 행복을 상징한다 커다란 두 귀는 민첩함과 소리에도 민감하며 우리에게 토끼는 달 속에 살고 있다고 믿는 영물이다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혜로 위기를 모면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별주부전 수궁가의 토끼이고 귀토설화 호토설화 속의 토끼이다 토끼는 지혜로워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좌절하거나 허점을 드러내지 않으므로 결코 얕잡아 볼 동물은 아니다

토끼는 평온하고 여유로운 그렇지만 날렵하고 지혜로운 생기발랄 하다 토끼 같은 자식이라고 해서 어여쁨을 받는 선량하고 기지가 남다른 대표적인 동물이다

먹이사슬의 최하위층에 있는 토끼는 번식력이 뛰어나다 한번 임신에 5-6마리 1년에ㅡ60마리를 번식할 수 있는 대단한 생식능력을 지녔다 또한 여름에는 회갈색 겨울에는 흰색으로 털이 바뀌는 놀라운 적응력도 있다

토끼는 자신의 의사표시를 두 귀로 한다니 신기하다 두귀를 쫑긋 세우면 주변을 경계한다는 뜻이 더 귀를 몸에 딱 붙이고 있으면 편안한 상태이다 귀여운 외모와 온순한 성품을 지닌 토끼는 새앙토끼라고 하는 품종이 있는데, 이는 쥐만 한 크기이다

비둘기가 날개를 단 평화의 상징이라면 토끼는 날개 없이 땅에 사는 동물 중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우리나라의 토끼들은 달에도 살고 <반달>이라는 동요에서는 반달에는 계수나무 아래 토끼가 산다 멧토끼 산토끼 집토기로 토끼를 구분하지만 백두산 토끼는 우리나라만의 특산물이다 동심에 가장 잘 어울리는 토끼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아이의 눈으로 토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올 한 해는 토끼처럼 평화롭고 온유하며 유순하게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