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봄봄봄』






믿음



바람에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를

닮아야 했다


가파른 믿음은

고른 눈빛으로 가다듬고

달콤한 마음에는

마르지 않는 샘물 담고

모르고 한 일은 모르는 채로

들리지 않는 소리에 침묵하며

일상으로 자신을 가늠하여

최고의 생을 이루어야 했다


비구름이 내려도

흔들리지 않는 산이

되어야 했다



믿음이란 신뢰를 얻는 것이다 신뢰를 잃는다면 관계를 지속하기는 무척 힘이 들다 상대를 배려하고 인내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란 기능하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말해야 한다 책임질 일이 있다면 사과를 하고 정직한 자세로 대한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가 말하는 동안 동의를 하는 등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신뢰를 회복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잃었다면 회복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기다려야 한다 신뢰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쌓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되새기는 일을 한다면 신뢰회복은 요원하다 다양한 감정들이 스치고 지나가지만 그러한 감정의 변화가 정말 당연하다고 여겨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신뢰는 한번 금이 가면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 다만 조금 덜 서로에 상처받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상대에게 한번 깨진 신뢰는 다시는 회복하기 쉽지 않다

상대를 믿는 것도 힘들지만 믿지 못하는 것도 힘들다 그래서 신뢰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감정인지를 깨닫게 된다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신뢰는 지켜야 한다 그래서 신뢰를 얻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신뢰를 받을만해야 한다

호의와 감사 배려와 관용으로 신뢰를 쌓다 보면 어느새 서로에 대해 단단한 믿음을 갖게 된다 가장 빠르게 신뢰를 쌓고 싶다면 서로의 공통점과 유사성을 찾으라는 말이 있다 공중목욕탕에 함께 가면 더욱 빨리 친해진다고 한다 그 이유 역시 적나라하게 유사한 모습에서 공감이라는 심리적 신뢰를 갖기 때문이 아닐까

신뢰란 비구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 속에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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