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봄봄봄』


빵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방금 구운 빵 냄새가 다가온다

머리 위로 코 위로 어깨 위로 손바닥까지

머물다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어떤 빵을 먹을까

살짝 부풀고 금이 난 스콘을 잡을까

어린 예수의 요람 슈톨렌을 잡을까

터키군의 깃발 닮은 크루아상을 먹을까

빵이 머문 공간은 특별한 날이 된다


가장 맛있게 먹은 빵은

오랜 금식 뒤에 먹은 빵이다



빵 만들기를 특별히 배우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가져오면 빵 만들기 쉬워진다 특별히 좋아하는 빵 종류는 어릴 적 소풍날이면 빠지지 않고 챙겨갔던 사이다와 함께 먹던 카스텔라와 최근래야 알게 된 슈톨렌이다

슈톨렌의 묘미는 방에 섞여 있는 다양한 과일향이 나는 달콤한 칩들을 먹는 데 있는 것 같다 레몬향이 가득한 설탕알갱이에 가까운 맛들이 씹히는 입속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한 방법이 된다

카스텔라는 어느 정도 만들기에 자신이 있고 정성을 들이면 충분히 만들어 먹을 만한 능력은 있지만 귀찮아서 그냥 사 먹기가 일쑤이다 슈톨렌은 들어가는 재로도 많고 과정도 단순해 보이지 않아서인지 가격이 만만찮아 선뜻 지주 사 먹지는 못한다 물론 그 단맛이 겁나기도 한 점도 있다

그래도 시간이 나면 슈톨렌 만들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 숙성시켜 먹는다지만 내게는 처음 그대로의 덜 숙성된 신선한 맛이 가장 좋았다 나의 눈에는 '공룡알'처럼 생겼는데, 그게 '예수의 요람'이라니 사람들의 신선한 이름 매기기 상상에는 끝이 없다

신선하고 독특하고 맛있는 빵을 추천하라면 단연 슈톨렌이다 크로와상 와플도 싫어하지 않지만 왠지 까다로와 보이는 슈틀렌을 첫손에 들게 된다 단맛이 골고루 배어든 것을 제한다면 우리나라의 떡으로 치자면 모둠배기와 비슷할까

영양있고 여러가지 말린 과일 럼에 1주일 이상 절인 설타나 오렌지필 레몬필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아몬드 등을 수분을 제거한 버터와 피우더를 듬뿍 넣어 보존성을 높인 빵이다 반죽에는 화이트 와인이 들어가고 이스틀호 발효시킨다 과일이며 건포도 버터 등 기름지고 달콤한 맛들이 섞여 있어 고열량 식품에 해당된다 절제를 하던 수도승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약간의 여유를 부리는 음식이고 독일이나 유럽등지에서는 진저브레드인 레브쿠헨과 함께 성탄절을 기쁨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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