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다 림

by 김지숙 작가의 집

기 다 림



해거름에 바라본 언덕 석양빛 남은 허전함

손 흔들며 돌아오는 소리 들려도

그대만은 오지 않는다

허공 채우는 고요로 배고픔 잊은 가을이 익는다

이제껏 오지 않으면 이젠 오지 않는다.

그물 던진 어둠 속으로 별이 떠나고

그리워서 기다리는 것도 아니지만

미운 정에 고운 옷 입혀서 그리운 듯 기다린다



아직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런 감정이다 지치거나 나가떨어지지 않는 한 멈출 수 없는 감정. 그런데 살아보니 그런 감정을 내는 것도 때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구나를 무작정 기다리지는 않는 그리고 나를 해칠 사람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사람에 대한 무수한 희망 절망을 겪고 나서도 기ㄹ다려지는 사람 기다려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 대한 기다림은 온전히 값진 기다림이 아닐까 싶다 살다 보면 다양한 기다림이 있고 그 기다림의 끝이 행복이 될 거라는 믿음에서 기다림은 시작된다

하지만 기다리지 않으면 그 기다림의 끝을 볼 수 없고 그 긴 기다림의 끝에서 오는 사람을 만날 길도 없다 우리가 기다리는 이유는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조급한 마음이나 단순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보다는 모든 것을 표함 한 기다림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버리고 떠난 개들이 빈 골목에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무작정의 기다림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작정하고 기다리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조용히 조급하지 말고 그냥 기다리기 기다리는 동안은 사람들은 그 사이가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때문에 사람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를 반복하며 살아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