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우연히 길목에서 만나
반가운 사람이 있고
우연히 길가에서 만날까
염려되는 사람도 있다
금방 잊히거나 시들거나
금방 힘 빠지거나 힘 쏟거나
금방 친한 사이가 되거나
늘 만나도 반가운 사람이 있고
늘 헤어져도 그리운 사람이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살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 만남에는 수 많은 종류의 사영나 담긴다 새로운 만남이 있고 늘 만나는 사람이 있고 우연히 만나는 만남도 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만남에도 항상 마음 편안한 상대가 있는가 하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대도 있다
짧은 만남으로 오랜 세월 기억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꽤 오래 만나고도 하루 아침에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도 더 무관심해지고 떨떠름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마음은 기쁠 때의 순간도 기억하지만 슬플 때의 순간도 오래 기억한다 그리고 만남 역시 마찬가지이다 좋은 만남도 기억하지만 나쁜 만남도 기억한다
어떤 사람의 삶을 보면 참 단순하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만나고 이익이 되지 않으면 만나지 않는다 이 점에는 가차없는 사람을 무수히 봐 왔다 이익이 되지 못하는 사람은 저절로 익지 못한 과일처럼 떨어지고 이익이 되는 사람은 잘 익은 과일처럼 그의 곁에 주렁주렁 달려 있다 그리고 그론 사람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사는 법을 잘 안다
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아도 끝까지 의리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드물긴 하지만 그런 우정도 있다 살다보면 참 다양한 만남이 있다 지금 나의 주변을 돌아보면 어떤가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도 생물처럼 살아움직인다 생노병사의 관계로 지속된다
본의 아니게 마음이 껄끄러운 사이가 되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익이 아니라 관계의 유연함을 배우지 못하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