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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니야 May 12. 2024

커피, 마지막 한 모금.

마지막 한 모금의 커피를 앞에두고 생각을 정리한다.

짙은 어둠이 찻잔에 담겼다.


이제

밝음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어둠을 걷어낸다.


어둠의 향기는

코끝을 지나

폐포 깊숙이

침투하고,


어둠이 점차

생각을 파고들면


조심스럽게

머리를 지배하자.


까만 어둠이

찻잔에 머물면


생각은

조심스럽게

어둠을 삼킨다.


어둠의 향기가

서서히

코점막으로,

눈동자 안으로,

귓속으로,

정수리를 통과한다.


이제,

쓰디쓴 이별을

마주하자.


짙은 어둠이 찻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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