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소용돌이

오늘은 어떤 감정들을 느꼈나요?

by 윤슬

추적추적 종일 비가 내리는 날,

왠지 모를 고요함에 눈을 뜨고 아무도 없는 방 안을 둘러본다.


이 고요함이 달갑다가도 어느 순간 이유 모를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TV 속 사람들의 웃음에 따라 웃다가도 슬픈 노래 가사에 괜히 마음이 복잡해지는 날이다.


비 때문인지, 고요함 때문인지, 그 어떤 내면의 속삭임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하루를 채워간다.


감정 소용돌이.


감정의 물길이 일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여 하루에도 수백, 수천, 수만 번의 감정 소용돌이가 친다.

정신없고 요란스러운 감정 소용돌이를 어떻게 멈춰야 할까... 를 생각하며 그냥 내 마음속의 감정을 하나씩 읽어보았다.


기쁨, 슬픔, 분노, 만족, 즐거움, 짜증, 속상함 등등

그렇게 감정들을 읽어내며 하나씩 흘려보내니 드디어 제 물길을 찾아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소용돌이가 치는 이유는 내가 그 감정들을 흐르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이라는 것.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나 방금까지 슬펐는데 왜 웃고 있지?'


슬퍼하는 나를 발견하면,

'언제까지 이렇게 슬퍼하고만 있을 거야?'


이렇게 감정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한 감정들이 얽히고설키며 휘몰아친 것이다.


나의 마음에서 느끼는 감정은 자연스럽게 흐른다.

내가 그 감정을 그대로 흘려보낸다면

비로소 평온을 이루게 된다.


나는 지금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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