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는 말의 무게

오늘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은 무엇인가요?

by 윤슬
"힘내"


정말 간단하면서도 쉽게 내뱉을 수 있는 말이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편지를 쓸 때도, 누군가에게 응원하는 말을 전할 때도 "조금만 더 힘내", "우리 힘내자"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동시에 나도 참 많이 들었던 말이다.


"힘내"

"고마워 너도 힘내"


이런 대화는 어느 순간 일상에서 으레 하는 인사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이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힘내'라는 말의 진심은 가벼워지고 그 말을 던지는 나의 책임은 사라졌다. '나는 너를 응원했고, 이제 네가 스스로 이겨내야 해' 이런 의미 없는 의미를 단 두 글자에 담아 흩뿌렸다.


그런데, 한없이 가벼웠던 그 말이 나에게 너무나 버거운 말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내가 낼 수 있는 힘을 다 냈음에도 힘이 나지 않는 그때. '힘내'라는 말은 오히려 나를 더욱 주저앉히는 말이 되었다. 그제야 나는 그 한마디의 무게를 실감했다.


정작, 그때 나를 일으킨 말은


"지금도 충분해"

"이보다 어떻게 더 잘해"

"잠깐 쉬어가도 돼"


였다.


그 이후로 나는 '힘내'라는 말이 조심스러워졌다. 특히 정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더욱이. 전하는 사람에게는 간단한고 가벼울지 몰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어떤 무게로 다가갈지 알기 때문이다.


말의 무게는 제한 없이 가벼워질 수도, 무한대로 무거워질 수도 있다. 또한 전하는 말의 무게가 받아들이는 말의 무게와 같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조심하려 하고 더 신중하려 한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버거운 짐이 아닌 묵직한 울림을 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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