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다는 건
애정 어린 충고임에도
가끔 흉터가 생긴다
종종, 아니 자주
조언이란 가면의 직설은 매번 나에게
가슴 깊은 가시가 되어 박혀왔다
쿨 하다고 생각했다
남의 대소사에 관심을 갖지 않았고
들춰내는 것에도 흥미가 없다고 여겼다
남에게 무관심하면
나에게도 무심할 줄 알았다
남에 대한 단점을 모른 척 하면
나에 대한 단점도 둔해 질 거라 믿었다
건망증이 의심될 만큼의 기억력임에도
나를 향한 지적은 잊혀지지 않더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에도
그런 날에는 꼭 악몽을 꾼다
가벼운 칼날에 스친 언급임에도
피가 나버렸다
아주 따가울 정도로
이 나이 먹도록 봉합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