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쓸 말이 도저히 없어, 어제와 오늘의 차이점을 열심히 찾기
어제도 도서관에 왔고, 오늘도 도서관에 왔다.
너무 별 것 없는 일상이라 일기에 쓸 말이 없다. 그래도 달라진 점을 겨우겨우 찾아내자면, 공부내용이다. 어제는 대단원 1을 공부하고 오늘은 대단원 2, 3을 공부했다. 그 외의 시간 분배, 공부 패턴, 공부방식 심지어 옷차림까지 어제와 같아,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어제인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끝내면 글이 되지를 않는다. 그러니 달라진 점을 조금 더 찾아볼까?
아!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머리 높이가 다르다! 어제는 머리를 조금 낮게 묶었고, 오늘은 조금 높이 틀어 올렸다. 앉은자리도 다르다. 어제 앉았던 자리는 지금의 옆옆 자리이다. 어제는 콘센트가 있는 열람실을 못 찾아 엘리베이터를 3번이나 옮겨 탔다면 오늘은 한 번에 열람실을 찾았다. 어제는 비가 왔고, 오늘은 날이 맑다. 어제가 운치 있었다면 오늘은 구름과 하늘이 예쁘다. 또, 어제는 밖에 나가 콩국수를 사 먹었고, 오늘은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도서관 마당에서 하늘을 보고, 물소리를 들으며 먹었다. (호사스럽다.) 나의 책상 위 오른쪽 상단에 놓인 커피컵도 다른데, 어제는 개인카페 커피였고, 오늘은 스타벅스 커피컵이다. 어제는 에그타르트를 먹었고, 오늘은 도서관 오기 전에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게 밥을 먹느라 평소보다 과하게 먹어서 마지막 두 숟갈 즈음을 토했다. 어제 도서관에서 스쳐 지나간 주황색 셔츠 아저씨의 가발을 오늘은 더 자세히 몰래 보았다.
이제 시선을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봐야지! 대구 공부유학 생활에 그새 익숙해져 어제보다 공부 워밍업 시간이 훨씬 줄었다. 어제에 이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다 보니 불안감과 자신감이 같은 속도로 어제에 비해 커졌다. 어제보다 아주 조금은 더 속속들이 정리되는 새로운 지식들이 만족스럽다. 어제는 낯선 도서관에 적응하느라 외부에 관심을 전혀 못 기울였는데, 외부 사람들의 모습이 오늘은 그래도 조금씩 들어온다. 혼자 스치는 사람에 대한 짧은 상상을 고새 몇 번 한 것 같다.
어제의 도서관과 오늘의 도서관 차이점 찾기 끝!
마저 열심히 또 공부해야지...☆
*추신 : 공부를 하다 보니 놀라운 점을 공통점을 찾았다. 사례에서 방어기제 찾는 문제와 의사소통기법 찾기 인지왜곡 찾는 문제를 자꾸 틀린다. '방어기제, 의사소통기법, 인지왜곡' 모두 이론적으로는 몹시 알고 있고, 학부생 시절에 오히려 안 틀렸던 것 같은데, 왜 유달리 이런 문제를 프로가 된(?) 지금에서야 틀릴까 고민을 했는데, 결론은 지문의 대상자에도 감정이입을 해서 그렇다. (평상시에도 누군가 힘들다고 하면 "그렇구나."보다 “그 사람이 왜 그런지, 내가 뭘 해줘야 할지” 깊게 고민하느라 사람 만나는 게 상대적으로 더 피로함. 상대의 감정 때문에 내 감정은 나중에야 떠오르는 편.)
지문을 처음 볼 때도 "대상자가 왜 그랬을까, 어떤 마음일까”를 우선 공감을 하고 감정의 맥락을 살핀다. 그다음에야 “이게 어느 방어기제야? 이게 어떤 왜곡이야?”를 물어버리니, 감정에 끌려가 자꾸 엉뚱한 답을 내리는 것이다. 문제를 풀 때는 “이게 어느 방어기제야? 이게 어떤 왜곡이야?”를 먼저 물어봐야 했다. 문제 지문은 실제 ‘사람’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정답에 필요한 정보만 넣은 구조화된 텍스트이다...
직업적 특성으로 날이 갈수록 '분석 중심적 정보처리'보다 '감정 중심적 정보처리'를 사용하는데 시험준비를 하는 이 기회에 '분석 중심적 정보처리' 능력을 키워 균형을 맞춰봐야겠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험공부 몹시 재미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