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무너지지 않는 아이를 키우려면(3)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우리가 ‘성공’이라는 단어에서 떠올리는 이미지는 종종 비슷합니다.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 사회적 명성과 경제적 여유.
그리고 그 길을 가는 데 필요한 자산, 정보, 기회를 물려주는 것.
이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 바람을 어떻게 이뤄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누구나 머뭇거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사회적 조건이 평등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경제력, 학력, 지위는 아이가 자라면서 누릴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결정짓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더 많은 교육의 기회를 누리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반면,
어떤 아이는 시작선에서부터 제한을 경험합니다.
이 불공평한 출발선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타인과 비교하며 더 많이 채워주고 물려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학교', '좋은 환경', '경제적 지원'에 온 힘을 쏟습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물려받고도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심리적 자립 없이 물질만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이들의 삶은
때로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리스의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딸, 크리스티나 오나시스.
5억 달러라는 엄청난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네 번의 결혼과 이혼, 약물 중독과 우울증을 겪으며
37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울워스 상속녀, 바버라 허튼.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부자 소녀’로 불렸던 그녀는
일곱 번의 결혼과 이혼, 섭식장애와 중독, 파산을 경험하며
삶 전체를 외로움 속에서 보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 수 있는 내면의 힘’,
즉 심리적 자립이 결여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비단 해외의 사례를 보지 않더라도 주변 곳곳에서
낯설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심리적 자립 없이 사회적 자본만을 쥔 채 어른이 된 아이들은
타인의 인정에 휘둘리고,
감정조절과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스스로를 잃어버립니다.
부모로서 정말 물려주고 싶은 건,
이토록 취약한 풍요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건 바로, 나의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라는 삶의 주도권을 회복시켜 주는 힘
‘심리적 자립’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심리적 자본은 특별한 환경이 아니어도 전해질 수 있습니다.
경제력, 지위, 학벌처럼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조건이 아니라,
누구나 부모의 선택과 실천으로 쌓아갈 수 있는 힘입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대일수록
우리가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유산은 물질이 아니라 ‘내면의 힘’입니다.
자기감정을 인식하고,
실패를 배움으로 전환하며,
불안한 상황에서도 중심을 지킬 수 있는 힘.
이런 심리적 자립은 세상이 아이에게 주지 못하는,
오직 부모만이 줄 수 있는 가장 깊은 선물입니다.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어떤 인간관계를 맺든,
어떤 실패를 만나든,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 아이는 삶의 어떤 파도 앞에서도 삶의 주도권을 가지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저는 저소득가정의 아이들부터
자수성가한 후원자님들의 삶까지, 정말 다양한 인생을 지켜봐 왔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분명히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성공적인 삶이란,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감각에서 비롯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심리적 자립입니다.
심리적 자립이 된 아이는 누가 정해준 길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아이보다 먼저 어른인 우리가 먼저 살아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와 함께 자라 갈 수 있습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이제는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여정은,
사실 우리 자신의 마음을 다시 마주하는 여정이기도 하니까요.
내 감정을 돌보며,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중심을 세우는 과정을 살아가는 당신.
그 모습 자체가 아이에겐
가장 강력한 심리적 자립의 모델링이 됩니다.
심리적 자립은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려줄 수 있습니다.
《모라의 정원》은 다음 화에서
감정이 흔들릴 때, 스스로를 붙잡는 구체적인 연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이에게 주고 싶은 가장 단단한 선물,
함께 준비해 볼까요?